[MBN스타 최윤나 기자] 흔히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도 부르는 상황이다. 원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리고 한 번 꼬여버린 일이 당최 풀릴 생각을 안 할 때를 ‘최악의 하루’라고 말한다. 영화 ‘최악의 하루’도 제목 그대로 한 여자의 최악의 하루를 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절로 탄식이 나오는 하루다.
배우를 꿈꾸도 있는 은희(한예리 분)은 연기 수업을 마치고 약속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 분)을 만난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은 영어로 간신히 대화를 이어간다. 그렇게 료헤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은희는 남자친구 현오(권율 분)를 만나러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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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
드라마에 출연 중인 현오는 아직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스스로 스캔들을 두려워 해 남산 산책길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위장을 한 채 은희를 만난다. 은희는 그런 남자친구에게 장난을 치며 잠시 달콤한 상황을 만드는 듯 했으나, 이내 현오의 말실수로 인해 감정이 틀어져버린 은희는 다시 홀로 길을 나선다.
그러던 중 산책길에서 우연히 운철(이희준 분)을 만난다. 유부남인 운철을 만나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은희는, 자신이 몰린 트위터 멘션 하나로 그 길을 찾아온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은희는 운철에게 남자친구 현오의 존재를 숨긴다.
료헤이를 만나면서 남자친구 현오에겐 ‘가고 있다’며 거짓말을 했고, 운철에겐 남자친구의 존재를 숨겼다. 그렇게 은희는 마치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처럼, 또 대사처럼 상황을 주도하고자 하지만 한 순간이 꼬여버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연출은 막장드라마로 전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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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
허나 거짓말로 상대방을 놀리는 은희의 행동이 결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진 않는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료헤이나, 남자친구 현오나,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던 남자인 운철에게 했던 거짓말들은 어쩌면 은희에게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만들고자했던 그의 노력이나 다름없게 느껴진다.
‘최악의 하루’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서울의 곳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