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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이 영화 ‘고산자’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극중 캐릭터였던 ‘흥선대원군’을 다시금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고산자’(강우석 감독)의 출연을 약속한 뒤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 봤다. 내가 맡은 흥선대원군에 대한 이야기는 달랑 한 페이지더라.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생각보다 분량이 너무 없어서 혹시 역할이 없는 건가 싶었다”면서 “일전에 감독님과 어떤 역할이든 출연을 약속했던 터라,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해내야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중 대사나 분량이 많으면 그 인물의 성격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만, 나의 경우는 몇 장면만으로 함축적으로 인물을 표현해야하니 부담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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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극중 김정호(차승원)와 대립각을 이루는 흥선대원군으로 분한다. 어린 아들 고종을 앞세워 실세로 조선을 장악한 그는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동여지도를 독점하려고자 한다. 군현의 조직과 군사시설, 물류유통의 경로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없이 완벽한 대동여지도의 우수성을 단 번에 알아보는 인물이다.
“흥선대원군에 대한 색다른 시선은 난을 치는 장면에서 극대화 되는데, 중요한 장치인 만큼 이 장면을 위해 꽤 긴 시간을 투자했어요. 난 그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미술 선생님을 만나 그의 주변 역사학자들을 알게 됐고, 덕분에 흥선대원군과 김정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이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의미있는 인물을 다룬 작품이라면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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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 ‘고산자’에 대해 “자극적인 스토리,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작품들이 많은 요즘 보기 드물게 우직하고 착한, 온 가족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며 “친숙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역사의 한 페이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경쟁작 ‘밀정’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항상 어떤 작품 선보일 땐 경쟁작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떤 경쟁 작이든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영화는 관객층이 워낙 두터운 장르이기 때문에 ‘밀정’도 ‘고산자’도 다양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라 그 재미와 느낌도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를 그린 ‘지도꾼’ 김정호(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