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국가권력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자백’과 진실을 쫓다보면 말문이 막히고 실소가 터져 나오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공포감까지 느껴지게 만드는 국가권력의 민낯이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을 만든다.
‘자백’(감독 최승호)은 한국의 액션 저널리스트 최승호 감독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간의 추적 끝에 드러나는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추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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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렸고 이때, 국정원이 내놓은 명백한 증거는 동생의 증언 자백이었다. 의심을 품은 최승호 PD는 40개월간의 추적을 펼쳤고 결국 2015년 10월 대법원은 유우성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긴박감 넘치게 흘러가는 전개는 다소 무겁고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선입견을 제대로 무너뜨린다. 조작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 최 PD의 모습은 속도감 있게 비춰지고, 치열한 취재 과정과 그 안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비춰지는 사건의 이면이 흥미를 높인다.
최 PD는 “정말 중요한 뉴스를 보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데, 제 역할을 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돼버렸다는 지금 공영방송은 언론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됐다. 공영방송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백’을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의 변대로 영화는 실체를 끄집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언론인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어떻게든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변을 듣고자 거침없이 인터뷰를 시도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공개되는 카메라를 피하려는 자들의 모습과 항변은 ‘자백’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그들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분노와 실소가 교차하게 되며, 공포감마저 느껴지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오는 10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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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