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의 간판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 정형돈이 돌아온다. 오매불망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주간아이돌’도, MBC에브리원도 그의 컴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정형돈과 데프콘이 진행했던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또한 갑작스러운 정형돈의 부재에 비틀거렸다. 전적으로 정형돈이 중심이었던 ‘주간아이돌’은 큰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김희철과 하니가 MC로 투입되면서 정형돈의 복귀까지 잘 버텨낼 수 있었다.
지난 달 21일, 모두가 기다렸던 정형돈이 드디어 ‘주간아이돌’ 지하3층 스튜디오에 ‘출근’했다. MBC에브리원 제작을 책임지는 MBC에브리원 박성호 제작센터장 또한 이에 대해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 센터장은 정형돈의 복귀에 대해 “감사한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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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본격적으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은 ‘주간아이돌’이 처음이다. 우리 입장에선 반갑고, 참 고마운 일이다. ‘무한도전’에선 그가 여섯 명 중 한 명이었지만, 여기에서는 ‘단 한 명’이었다. 정형돈의 존재감이 참 컸다. 그런 상황에서 돌아왔으니 감사한 일이다. 정형돈 또한 ‘주간아이돌’에 많은 애착이 클 것이다. 5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고, 데프콘을 예능인으로 성장시켰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정형돈의)개인적인 배려이지 않을까 싶다.”
박 센터장은 정형돈의 부재 동안 데프콘을 도와 ‘주간아이돌’을 잘 이끌어준 김희철과 하니를 극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센터장은 “두 사람이 참 잘 이어줬다”며 그들이 ‘끝이 있는’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간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들의 활동에 대해 ‘이어 나간다’는 개념으로 캐스팅된 것에 적절하게 부합했다고 박 센터장은 평가했다. 이 바통을 이어받는 정형돈, ‘주간아이돌’은 어째서 지금까지 그를 기다린 걸까.
“전 왜 정형돈이 ‘주간아이돌’로 컴백할까 하는 건 궁금하지 않다.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간아이돌’의 MC를 하는 건 힘든 일이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과 ‘코드가 맞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MC라 해도, 아이돌과 코드가 맞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그만큼 ‘주간아이돌’에게 새 MC는 리스크였다. 5년 동안의 호흡이 그 점을 더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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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아이돌’은 정형돈, 데프콘과 함께 5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예능의 길로 ‘인도’했다. ‘주간아이돌’이라 하면, 아이돌 그룹들의 군무를 두 배 빨리 보는 ‘2배속 댄스’가 트레이드마크 아닐까. 박 센터장은 “그룹 여자친구가 2배속 댄스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2배속 댄스 영상은 유통이 되자마자 대히트를 쳤다. 그런 식으로 ‘주간아이돌’은 신인에게 ‘문’을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그룹들은 음악방송 이외에는 나갈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주간아이돌’에서는 그룹의 춤, 노래부터 입담, 성격과 캐릭터 분선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그들을 보여준다. 그들에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산업 자체가 기운다. 아직까지는 방송이 그 등용문이 되어주어야 한다.”
박 센터장은 아이돌 시장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신인 그룹들의 활발한 활동이고, 이를 위해서는 방송이 신인 그룹들의 길을 뚫어주고, 이를 온라인에서 더욱 다방면으로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주간아이돌’은 신인 그룹들이 참여하는 코너를 늘리는 등, 앞으로도 ‘신인 등용문’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프로그램은 브랜딩하기 어려운 프로 중 하나다. 그래서 성공한 브랜드는 이어갈 필요가 있다. 시청층이 다양한 지상파의 경우 ‘원셀럽’ 프로를 하기 힘들지만, 타겟층이 어느 정도 있는 케이블에서는 이런 포맷이 용이하다. 하지만 주로 아이돌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10대 시청자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소비 형태를 보이면서 점점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에 더 다양한 시청층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옆으로’ 붙이는 작업을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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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MBC에브리원은 ‘주간아이돌’이나 ‘쇼타임’과 같은 아이돌 프로그램을 주 소비층인 1020세대의 입맛에 맞게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의 첫 발로 MBC에브리원은 지난 4월 각종 아이돌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앱) ‘아이돌챔프’를 출시했다.
“‘주간아이돌’ 5주년 세 개의 특집이 최고시청률이 2%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다시보기 서비스 순위에선 1위를 했다. TV에선 안 되는데 모바일에서는 먹힌다. 그런 점에서 착안해서 1020세대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아이돌챔프’를 생각해냈다. 이게 ‘주간아이돌’과 ‘쇼챔피언’을 딴 약자다. 아이돌 그룹 팬들이 투표를 하고, 서로 순위를 매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열광적이라는 걸 깨달은 거다. TV를 보면서 관련된 행위를 할 수 있는 이른바 ‘세컨드스크린’을 개발한 건데, 앞으로도 각 프로그램과 세컨드스크린의 연동을 활발하게 모색할 예정이다.”
‘주간아이돌’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