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어워즈에서 ‘최고의 드라마’가 쟁쟁한 후보작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면 tvN 예능은 나영석 PD 대 나영석 PD의 대결이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한 이후 첫 선을 보인 ‘꽃보다 할배’가 성공한 이후 선보인 ‘꽃보다’ 시리즈(‘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이후 선보인 ‘삼시세끼’(정선편, 어촌편, 고창편)와 ‘신서유기’마저 예능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내놓은 프로그램마다 모두 성공시킨 나영석 PD인 만큼 나영석 PD의 수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과연 tvN 예능은 과연 나영석 PD 작품 밖에 없는 것일까. 안도하기는 이르다. 물론 개국 초기 ‘티비엔젤스’나 거짓말 논란과 더불어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했던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 예능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 못지않게 신선한 소재와 재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후보① tvN 예능의 인지도를 높인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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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의 예능프로그램들이 tvN 예능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이라면, tvN 예능의 색깔을 분명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은 개국공신이라고 손꼽히는 ‘재미있는 TV 롤러코스터’(이하 롤러코스터)이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앞서 진행된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tvN스러운 프로그램’으로 ‘롤러코스터’를 꼽으며 “채널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의 경우 tvN 최초로 시청률 5%를 넘겼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대표의 말처럼 ‘롤러코스터’는 당시 케이블 채널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5%를 넘었을 뿐 아니라, ‘롤러코스터’의 코너 ‘남녀탐구생활’은 남녀의 미묘한 시각 차이를 반영해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남녀 커플을 보는 듯한 정형돈과 정가은의 찰진 연기 뿐 아니라 기계음처럼 딱딱한 말투의 다큐멘터리 전문 서혜정 성우의 명대사가 더해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롤러코스터’가 의미가 깊은 이유 중 하나는 ‘남녀탐구생활’ 뿐 아니라 이후 ‘군대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푸른거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롤러코스터’ 시즌2에서 이용주, 백봉기, 김호창, 최종훈 등이 꾸미는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 코너를 선보였으며, 이후 ‘푸른거탑’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단독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후보② 화끈하고 실험정신이 가득한 ‘SNL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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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시즌8을 맞이한 ‘SNL코리아’의 위세도 뜨겁다. 현 tvN 본부장이 뽑은 가장 ‘tvN 스러운 예능’으로 ‘SNL코리아’를 꼽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기존에 없던 차별적인 시도이자, 실험적인 시도였으며, 다른 플랫폼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기획이나 발상이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성인을 위한 코미디라는 콘셉트로 과감하게 ‘19금’ 딱지를 달고 선보인 ‘SNL 코리아’는 ‘신동엽표 야한농담’이 제대로 빛을 발하며 개그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국 NBC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형식을 수입해 제작해, 원래의 SNL과 마찬가지로 매주 게스트가 출연하여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SNL코리아’는 섹시한 농담과 더불어,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선보이면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줄어드는 풍자개그와 시즌5부터 시청연령이 19세에서 15세로 조정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SNL코리아’의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기존 11시 시작에서 앞당겨진 9시30분으로 조정된 시즌8은 ‘SNL코리아’가 특유의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호스트들의 거침없는 망가짐과 더불어, 미묘한 섹시코드, 그리고 조금씩 살아나는 듯 보이는 풍자 정신으로 팬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권혁수가 선보이는 ‘더빙극장’은 애니매이션 ‘올림푸스가디언’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후보③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나PD’
tvN을 대표하는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차피 수상은 나영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tvN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영석 PD의 공은 무시하기 어렵다.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이후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마다 큰 흥행을 거뒀으며, 연예인들이 시골로 내려가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고창편 또한 빵 터지는 재미는 없지만 계속해서 보게 되는 ‘마성의 예능’의 면모를 보여주며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갔다. 심지어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해 나왔던 웹예능 ‘신서유기’의 경우 TV버전 또한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는데 성공시킨 나영석 PD는 ‘그의 손을 거친 예능프로그램’은 모두 성공시킨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나영석 PD의 공은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tvN 10 어워즈 홈페이지 투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vN 10 어워즈 홈페이지 투표에서 실시간 TOP10에 오른 작품을 살펴보면 그중 6개가 나영석 PD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이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그리고 ‘신서유기’까지 그가 연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