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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3無 사이, 스킨십 없음은 지켜지지 못했다. 간당간당했던 두 사람의 사이가 결국 ‘불륜’ 쪽으로 기울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8회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키워가던 서도우(이상윤 분)와 최수아(김하늘 분)는 결국 서로에 대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격렬한 키스를 나눴다.
이날 서도우는 최수아가 비행 스케줄이 있는 걸 알고서도 “지금 와라. 당장”이라고 문자를 보내며 애타게 최수아를 찾았다. 최수아는 문자를 본 후 고민하지 않고 서도우가 있는 작업실로 발길을 옮겼다.
서도우는 자신을 찾아온 최수아를 본 순간 팔을 잡아당겨 그를 끌어안았다. 이어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결국 앞서 약속했던 ‘3無 관계’를 지켜내지 못했다. 막장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대놓고 불륜’ 대신 ‘3無 관계’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불륜 논란’을 비켜가려고 했지만, 결국 이는 허울 좋은 임시 방편이었다.
당초 ‘공항 가는 길’은 방송 전부터 ‘불륜 미화’논란에 휩싸였다.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이 제2의 사춘기를 겪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멜로 드라마라고 소개했지만, 이는 ‘불륜 소재’를 미화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 초반 두 사람의 감정선을 잘 설명해낸 연출, 대본, 연기로 ‘불륜 논란’에 대한 의혹이 잠시 사그라졌지만, 결국 결말은 ‘불륜’이었다.
물론 남녀가 만나 서로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 줄 순 있다. 단지 그것만으로 우리는 두 사람을 ‘불륜’의 틀에 가둬놓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원하고, 이를 참지 못해 ‘키스’를 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이 상대방의 파트너 몰래 만나 키스를 나누는 걸 세상에선 ‘불륜’이라고 부른다. 아름다운 두 사람의 감정이라고 미화할 수 없다.
세상에 수많은 ‘계약 관계’가 존재하고 ‘결혼’ 역시 계약의 한 종류다. 이중 계약은 위법이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도 없다.
만약 두 사람이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고 싶다면, 그 이전에 자신들의 마음을 위로해줬던, 그래서 결혼이
이제 ‘공항 가는 길’은 더 이상 자신들이 ‘불륜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됐다. 연출, 대본, 연기 등 칭찬 받을 부분은 칭찬 받고, ‘불륜 소재’에 대해선 따끔하게 지적받아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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