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대한민국의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자 tvN과 함께 나이를 먹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5로 돌아왔다. 스무아홉 살의 노처녀이자 모태솔로 영애씨는 어느덧 나이를 먹어 마흔이 되기까지 60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이다. 과연 영애씨는 마흔이 되기 전 모두가 기다리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15’)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상재 PD를 비롯해 영애씨 김현숙, 이승준, 조동혁, 라미란, 정다혜, 고세원, 윤서현, 정지순 , 조덕제, 이수민, 정수환, 스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노처녀 영애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시작돼 올해로 시즌15를 맞이했다.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한 ‘막영애’는 영애씨의 사회생활과 달달한 로맨스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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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막영애’가 어느덧 10주년이 됐는데, 시즌으로는 15시즌이다. 15살이면 중학교 2학년 나이다. 중2병에 걸릴 수 있는 나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한상재 PD는 “‘막영애’가 10년간 이어져 올 수 있는 이유는 공감대와 판타지가 함께 해서라고 본다. 드라마이기에 판타지는 어느 정도 가져가는 한편 공감대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15로 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PD는 “시즌 1에서 기획의도가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뤘다면 이제는 영애씨가 서른에서 마흔으로 넘어간다. 열아홉에서 스무 살, 스물아홉에서 서른 살로 넘어가는 그러한 감정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며 “항상 저희가 시즌을 준비하면서 비장의 무기를 많이 준비하기는 하는데, 시즌제이다보니 소재라든지 준비할 것이 힘든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시즌15만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 “저번시즌부터 준비했던 것 중 하나가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이라고 말한 한 PD는 “저번시즌에서도 준비했던 것이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맨날 집에만 있던 김혁규(고세원 분)가 낙원사 사람과 엮이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지라는 궁금증이 있지 않느냐.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살짝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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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막영애’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결혼이다. ‘막영애’가 시즌15로 오는 동안 영애는 다양한 남자들과 만나 러브라인을 형성했지만 항상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영애를 연기하는 김현숙 또한 실제로 결혼과 출산을 경험했지만, 정작 영애만큼은 여전히 작품 내에서 화려한 싱글이다.
한 PD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영애의 결혼에 대해 “사실 저희도 궁금하다. 매 시즌을 시작 할 때마다 작가와 회의를 하지만 항상 결론을 짓지 못하고 시작한다. 이번 시즌 역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끝까지 고민했고,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 영애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막영애’가 시즌15까지 오면서 영애를 연기하는 김현숙 또한 달라졌다. 과거 수더분하던 김현숙은 시즌15에 오면서 살도 빠지고 외모 또한 한층 예뻐진 것이다. 연기 또한 한층 깊어졌다. 김현숙은 시즌15에 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을 체력으로 꼽으며 “체력은 떨어져도 내면은 깊어졌다. 김현숙과 영애는 그 인생이 내 인생인지 내 인생이 그 인생인지 모를 정도로 함께 해 왔다. 예전에는 정말 영애처럼 많은 부분에서 사랑이나 일에나 서툰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많이 성숙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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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앞선 시즌에서 이승준과 함께 러브라인을 그리던 김산호가 하차하고 대신 새로운 인물로 조동혁이 합류했다. 조동혁은 영애의 새 남자가 된 것에 대해 “걱정이 된다. 새로운 남자가 들어올 때마다 시청자들이 평가를 내린다고 들었다.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걱정이 되는데 저역시 관계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옆에 있던 이승준은 “초반에는 욕을 많이 먹어야 한다. 저 역시 욕을 먹으면서 했다. 지난시즌까지 욕을 어마어마하게 들었는데, 그러면서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 조동혁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현숙은 10년간 영애로 살아온 소감에 대해 “여성 캐릭터가 주도해서 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수많은 분들이 영애씨를 거쳐 갔다. 저 혼자 잘했기 때문이 아닌 모두의 덕분”이라며 “‘막영애’를 10년째 하다 보니 배우의 마인드보다는 제작자의 마인드가 됐다.
한편 ‘막영애15’는 ‘혼술남녀’의 후속으로 오는 31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