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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문희준이 ‘최순실 국정농단’ 시국에 대한 개인적인 실의감을 드러냈다.
문희준은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MOON HEE JUN 20TH ANNIVERSARY’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문희준은 ‘최순실 국정농단’ 시국에 대한 질문에 “라디오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허탈한 마음이 있으실텐데,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똑같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항상 뉴스를 보고 있고,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있는데, 많이 걱정도 되고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희준은 이번 앨범에 2002년 솔로 앨범으로 발표했던 ‘MEDIA’라는 곡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수록했다. 문희준은 “당시 사전심의에 걸려 가사를 통으로 드러냈던 곡이다. 예전에 썼던 가사를 들려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제 사전심의제가 없어진 상황이고, 20주년 앨범을 준비하며 이 곡의 원 가사를 한 번 다시 보게 됐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더라”고 말했다.
문희준은 “안타깝고 힘든 사회가 계속 반복되는 걸 보고 이 가사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야겠다는 생각에, 풀 가사로 재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문희준은 “정권이 바뀌는데도 또 똑같이 힘든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더라. 지금 시국이 더 그렇지 않나. 다들 실의에 빠져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10년 넘는 세월동안 똑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에 다시 싣기로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3년 10개월 만에 발표하는 문희준의 이번 앨범에는 신곡을 포함해 총 8트랙이 수록됐다. H.O.T 시절 발표한 곡 ‘8.15’와 ‘In I’를 비롯해 ‘OP.T’, ‘MEDIA’, ‘I'm Not OK’, ‘SJ
신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희준 자신이 아닌 온전히 팬들의 입장으로 가사를 쓴 곡. 주력 장르인 락이 아닌, 데뷔 후 처음으로 발라드 장르를 타이틀로 내세운 점이 이색적이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