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박지은 효과는 어디에?’
16일 오후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첫 항해를 시작했다. 전지현과 이민호 두 배우의 시너지는 기대만큼 효과를 봤지만 박지은 작가만의 ‘쫄깃’한 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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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 작품은 전지현, 이민호 주연에 진혁PD, 박지은 작가 등 스타 제작진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수목극 대전의 승패는 이미 정해진 거란 얘기도 오갔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은 것은 박지은 작가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프로듀사’ ‘넝쿨째 굴러온 당신’ MBC ‘내조의 여왕’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히트작들을 낳았기 때문.
특히 판타지 장르를 국내에선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고 ‘별그대’ 신드롬까지 일으킨 주인공이라, 그가 차기작에서 또 한 번 판타지로 승부수를 건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진가를 첫 회부터 확인하기는 무리였던 것일까. 인어 심청(전지현 분)이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허준재(이민호 분)와 인연을 이어간다는 설명에만 첫 60분을 소진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여주인공도 내용이 늘어지는 것에 한몫했다. 작품의 속도감보다는 영상미를 강조한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박지은 효과’가 없다고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외계인 도민준’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처럼 ‘인어 심청’ 역시 박 작가 손에서 ‘현실 여친’으로 변신할 잠재력이 충분했다. 여기에 전지현의 미모와 백치미가 제대로 뒷받침하면 그 화력은 더욱 강해질 터였다.
때 묻지 않은 심청과 담령에서 사기꾼으로 환생한 허준재의 캐릭터도 제대로 잡혔다. 앞으로 이들이 부딪혀 만들어낼 에피소드 결이 풍성해질 건 두말할 필요 없었다.
이미 예열은 끝났다. 첫회에서 주지 못한 ‘빅’재미를 박지은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충족시켜줄까. 아직 시작되지 않은 그의 마법을 기다려본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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