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불타오르더니, 제대로 날았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2016년은 드라마틱했다. 데뷔 3년 만에 국내 가요계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K팝 아이돌 그룹로서 해외에서 전례 없던 대기록을 세웠다. 올 한 해 방탄소년단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성과는 말 그대로 금자탑이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가 1월 1일부터 11월 넷째 주까지 누적 집계해 발표한 ‘미리 본 2016년 가온차트 연간 결산’ 결과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는 앨범 종합차트 1위에, ‘화양연화 영 포에버’가 3위에 올랐다.
음콘협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윙스’는 발매 한 달여 만에 71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앨범 차트에서 막강한 팬덤을 지닌 엑소를 넘어섰다는 점은 방탄소년단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국내 이상이었다. ‘윙스’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3연속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한 이들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고 순위인 26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 62위로 진입하는 등 글로벌 대세의 위엄을 과시했다.
특히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차트에서는 앨범 8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공식 활동 마감 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데뷔 초부터 SNS를 통해 해외 팬들과 글로벌 소통을 해 온 결실을 맺은 셈이다.
그 결과, 미국 퓨즈 티비는 6일(현지시각) 발표한 ‘2016년 베스트 앨범 20선(THE 20 BEST ALBUMS OF 2016)’에 방탄소년단의 ‘윙스’를 한국 가수로서 유일하게 포함시켰다. 비욘세(Beyonce)의 ‘레모네이드(Lemonade)’, 리한나의 ‘안티(Anti)’,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유작 앨범 ‘블랙 스타(Black Sta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이같은 활약을 기반으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19일 진행된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일 열린 ‘2016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거머쥐며 어엿한 ‘대상 가수’로 우뚝 섰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이 올 한 해 일궈낸 성과에 대해 “데뷔 후 앨범을 발매하면서 매번 점점 더 큰 반응이 있었고, 빠른 속도로 국내외 팬덤이 생겨났다. 멤버들과 회사가 서로를 믿고 한 발짝씩 꾸준하게 걸어온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윙스’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이 정도로 지구촌에 통할 줄은 몰랐다고. 방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꾸준한 입소문으로 해외 팬덤을 구축해왔으며, 이는 데뷔 이후 방탄소년단이 추구해 온 음악이 세계인들의 귀에도 익숙한 음악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로 지난 두 개의 앨범(화양연화 pt.1, 화양연화 영 포에버)이 빌보드에 진입하며 좋은 결과를 냈기에 어느 정도는 한층 더 나아간 반응을 기대한 게 사실이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은 아직 본인들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않았다”며 향후 이들이 보여줄 무서운 성장을 자신했다. 방 프로듀서는 “곡 작업과 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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