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 KBS 예능은 수많은 도전을 꾀했다. 상반기부터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KBS 예능은 대대적인 개편 감행을 한 것은 물론, 신규프로그램을 꾸준히 배치해 새로운 재미로 안방극장 점령에 나섰다.
◇ 간판 예능 폐지
지난 2005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해 10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위기탈출 넘버원’이 지난 4월 폐지됐다. 그동안 재난, 재해 및 일상생활 속 각종 위험, 사고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 등을 소개했던 ‘위기탈출 넘버원’은 은근한 재미를 가미한 재연과 쉬운 설명으로 일상 속에서 필요한 안전 상식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그 맥(脈)은 10년으로 마감해야 했다. 저조한 시청률로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지켜오던 ‘위기탈출 넘버원’은 개편의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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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출발 드림팀2’도 지난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9년 대한민국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며 탄생한 ‘출발 드림팀’은 2009년 시즌2로 출범해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비슷한 콘셉트로 진부함을 낳았고, 붐부터 이창명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MC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칼바람이 부는 일이 잦았다. 논란의 중심에 설 때마다 흘러나왔던 폐지설 사이에서 재도약을 노렸던 ‘출발 드림팀2’은 결국 논란을 헤쳐 나가지 못하고 씁쓸한 퇴장을 했다.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던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3년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2013년 4월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종영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탁구 편을 시작으로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 테니스, 족구, 수영, 유도, 배구, 양궁 등 총 12종목의 스포츠를 소개하며 시청자와 호흡했다. 특히 생활 체육을 알리는 데에는 강호동을 비롯해 100여명의 연예인 선수들과 수많은 생활 체육인들이 함께 했고,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답게 ‘예체능’의 중심에 시민들이 함께 서서 반전과 감동을 선사했다.
◇ 도전의 연속
올해 상반기 KBS 예능국은 시청자의 선호를 가늠해 정규 편성으로 세우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없애고 곧바로 정규 프로로 편성을 내놓았다. 그 시험대에 오른 프로그램은 ‘어서옵쇼’와 ‘배틀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웃고 우는 결과를 동시에 맛봐야만 했다.
김종국, 노홍철, 이서진의 색다른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어서옵쇼’는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콘셉트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막상 뚜껑을 연 ‘어서옵쇼’는 첫 회 6.4%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에서는 무려 2.0%포인트 하락한 4.4%로 떨어지더니, 꾸준히 재미 포인트를 잡지 못해 결국 2%대의 굴욕을 맛보며 시청률의 부진을 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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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성과를 이룬 건 최근 시즌1 막을 내린 ‘언니들의 슬램덩크’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웃음은 물론 용기, 희망 등의 메시지까지 선물했다. 특히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등 멤버들이 관광버스 운전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걸그룹 등에 도전하며 찰떡 케미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시너지가 프로그램을 승승장구 시켰고, 첫 방송 이후 10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걸그룹 도전기를 통해서는 ‘언니쓰’로 ‘뮤직뱅크’에 데뷔했으며, ‘shut up’이라는 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 그 인기를 입증했다. 물론, 멤버 티파니가 SNS 논란에 휩싸이면서 멤버와 작별해야 하는 시간을 가지는 폭풍도 겪었지만 위기 속에서도 멤버들끼리 더욱 끈끈하게 뭉치면서 남다른 케미와 진심 어린 메시지가 빈자리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배틀트립’은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정한 주제에 따라 각자가 선택한 여행을 다녀온 두 팀이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각자의 여행과정과 비용 등을 공개하며 여행 정보를 색다르게 전달하고 있는 ‘배틀트립’은 출연자들이 직접 제안하는 코스를 따라 간접 여행하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성을 검증 받은 ‘노래싸움-승부’와 ‘트릭 앤 트루’가 안방극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노래싸움-승부’는 파일럿 당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정규편성에 성공했다. 색다른 재미로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안착한 ‘승부’는 3인 1조로 팀을 이루어 감독의 지휘아래 노래를 1대 1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통해 반전과 흥미를 높이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KBS가 ‘스펀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인 ‘트릭 앤 트루’는 흥미진진한 과학 추리의 세계로 시청자를 안내하며 정규편성에 성공했다. ‘트릭 앤 트루’는 편견을 뒤집는 마술과 과학쇼의 향연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 과학과 마술의 결합으로 웃음과 지식까지 모두 선사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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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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