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복주’야, 많이 사랑했어. 아쉽지만 정말 행복했다.”
배우 이성경이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속 ‘김복주’를 웃으며 떠나보냈다. 평소에도 배역에서 금방 빠져나오지 못하는 터라 이번만큼은 성숙하게 일상으로 돌아오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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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옥영화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무서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감독의 큐가 있고 사람들이 ‘김복주’로 인정해주니까 그 캐릭터가 살아있는 거지, 지금은 내가 ‘김복주’라고 해도 그렇게 봐주지 않을 거 아녜요? 아름다운 사진첩을 남긴 것처럼 행복한 마음을 갖고 보내는 중이예요.”
‘김복주’는 그 어느 작품보다도 이성경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갔었다는 그다.
“연기할 때 배우의 가진 성격이 반영되잖아요? 제가 가진 성향, 행동들이 재료가 되서 ‘김복주’가 나온 것 같아요. 원래 몸을 과격하게 쓰는 사람이라 춤을 춰도 그게 막춤이 됐고, 모창을 능청스럽게 해서 웃기게 비치기도 했고요. 이성경의 여러 가지 매력이 결합되어서 ‘복주’가 탄생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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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선수로 변신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쉬는 날엔 역도를 배우러 아침 일찍 나와야 했고, 급하게 살을 찌워야 하니 야식이며 탄수화물만 먹어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몸은 약해졌는데 시간이 없으니 병원도 못 갔죠. 게다가 ‘김복주’는 극 중 산을 오르고 대회를 치러야하니 몸이 지치는 거예요. 몇 달 동안 이렇게 촬영해야 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나 더 불안했죠. 헌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 말도 안 되는 스케줄에 적응해 있더라고요. 마음이 어느새 편안해졌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역도가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이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역도가 정말 좋은 운동인 게 복근이 생기고 몸매가 탄탄해지더라고요. 앞으로 살 뺄 때 역도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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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으로 힐링하고 행복까지 얻었다는 그에게, 혹시 잃은 건 없었냐고 물었다. 환한 웃음과 함께 ‘피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악의 피부를 겪고 있어요. 밀가루나 나트륨, 과자만 먹고 잠을 못 자니 피부가 엄청 나빠졌죠. 지금은 많이 회복 중이예요. 또 하나 잃은 게 있다면 새침한 이미지? 화려한 이미지의 날 반대로 기억하게 해준 ‘김복주’에 감사해요. 살찌니 옷도 편하게 입고 다니고, ‘얼굴 부었나’ 아침에 확인 안 해서 좋더라고요.”
이 작품은 그에게 터닝포인트였다. 그가 ‘김복주’를 사랑한 만큼 이성경에 대한 평가도 올라갔기 때문.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하지 않았을까.
“음, 잘 모르겠어요. 가진 것보다 없는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을 계속 고민하는 게 이 직업의 일인 것 같다. 사실 ‘역도요정 김복주’로 축복을 많이 받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기네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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