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성경이 기존 얄미운 이미지를 싹 지웠다. 대신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서 밝고 사랑스러운 역도선수 ‘김복주’로 돌아왔다.
“저 역시 너무 행복했고 힐링했던 작품이에요. 끝나니까 더 아련해지고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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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옥영화 기자 |
최근 서울 마포구 한 까페에서 만난 이성경은 촬영 당시를 추억하면서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 곳곳에 행복이 가득 묻어났다.
“주인공이 되니까 스태프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참 많이 받았어요.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이렇게 큰 배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하하. 과분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이번 연기를 위해 그는 살을 찌우고 망가짐을 불사했다. 여배우로서 체면을 내려놓은 것.
“살은 작품하면서 더 쪘어요. 역도가 정말 살이 잘 빠지는 운동이라 촬영이 끝나면 체중을 유지하려고 치킨, 피자 등을 엄청 먹었죠.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으려고 바가지 머리도 했어요. 무엇보다도 ‘복주’를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비치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진짜 ‘복주’가 됐을 때 사랑스러워보이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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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고.
“예쁘지도 않고 여성스럽지도 않은 캐릭터를 위해 배우가 살이 쪄야 하니까 솔직히 그 작품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어요. 찍기 전엔 ‘김삼순 어린 버전’이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찍고 보니까 다행히 저희 작품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역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오롯이 ‘복주’로 살았다는 그다.
“‘컷’ 소리가 나도 전 ‘복주’ 그대로였어요. 방송을 볼 땐 내 연기를 모니터링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시청자 느낌으로 봤고요. 애드리브요? 그것도 ‘복주’가 실제 할 법한 걸로 해서 모니터링할 땐 ‘어? 내가 언제 이랬지?’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이 모든 건 좋은 대본과 스태프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죠.”
그럼에도 5% 저조한 시청률엔 아쉬움이 남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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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사실 이 작품 성적에 대해 기대하는 분은 없지 않았나요? 초보 배우들이 소소하게 연기하는 드라마였으니까요. 애초부터 시청률 욕심보다는 참 순수하고 착한 작품이라 잘 만들고 싶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시청률은 운명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다 가질 수 있어서 설레는 지금’이란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제 마음가짐이 그랬어요. 좋은 결과에 대해서 기대감을 내려놓으면 책임감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거에 연연해서 행복하지 못하는 것보다 즐겁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는 대신 연기적인 욕심을 높이니 그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성경이 어떻다’가 아니라 ‘김복주가 어떻다’는 걸로 불리고 싶었는데, 1회부터 그렇게 바라봐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많은 분이 ‘김복주’를 응원해줘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마당놀이 한판을 신나게 마친 것처럼 ‘김복주’를 내려놓는 행복한 속내를 내비쳤다.
“스태프들이 다 좋았고 저 역시 좋은 에너지로 촬영하려했더니 완벽한 현장이 됐던 것 같아요. 그 작품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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