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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정 감독이 위안부 소재 영화를 다루며 폭력적인 장면을 모두 삭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나정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눈길’(이나정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끔찍한 폭력의 순간을 ‘영화적 스펙터클’로 이용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일단 배우 분들(김새론, 김향기)이 모두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게 굉장히 많았다”면서 “미성년자 배우들이 성적 폭력 장면을 찍으면서 ‘어떻게 해야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도 그 끔찍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해내게 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폭력 장면을 과감히 삭제하고 가해자와 소녀들이 한 공간 안에 있지 않도록 분리 배치를 선택했다”며 “게다가 실질적인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아직도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또 다른 폭력으로 상처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접적인 폭력 묘사가 없더라도 할머님들이 들려주신 이야기와 남긴 흔적, 그 아픈 심정만으로도 그 비극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눈길’은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공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