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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가 방송 100회를 맞이한다.
‘뇌섹시대 문제적남자’는 매 회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색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스트를 섭외해 시청자들의 두뇌를 자극해 왔다.
파일럿 방송 이후 차별화된 콘셉트와 고학벌, 고아이큐 고착 우려로 호평과 질타를 동시에 받았지만 우여곡절 끝 정규 로그램으로 편성된 ‘뇌섹시대-문제적남자’는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박경 등 6명의 출연자들이 남다른 우정과 케미를 발산하며 재미까지 겸비한 ‘뇌섹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려를 딛고 맞이한 100회이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 16일 오후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100회 및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근찬 PD는 2년간 프로그램이 생존한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녹화가 힘들긴 하지만 출연진들이 항상 즐겁게 녹화하러 오는 걸 느낀다”며 “즐겁고 재미있게 문제 푸는 게 시청자들에 여과 없이 전달되는 게, 2년간 올 수 있는 힘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섯 명의 출연진과 매 회 특별 초대되는 게스트뿐 아니라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문제’다. 이PD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문제를 어떻게 찾느냐’다. 그게 프로그램의 중요한 근간이기 때문에 매 주 문제 찾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PD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찾고 있다. 자문위원단의 자문을 받기도 하고, 제작진이 직접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보해주셔서 그 부분도 참고하고 잇다”면서도 “출연진이 문제를 워낙 잘 풀어서 앞으로의 문제 찾기 역시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출연진들에게도 ‘문제’는 요주의 문제(!)다. 혹시 프로그램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들은 “문제풀이 연습을 미리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면서도 “초반엔 문제를 풀어보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미리 준비하는 게 큰 의미는 없더라”고 입을 모았다.
타일러는 “똑같은 문제라도 제작진이 마련한 색감에 따라 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본 적이 있는 문제도 1년 후에 다른 방식으로 제공돼 보니 잘 모르겠더라”며 “그런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전현무 역시 “내가 하도 못 푸니까 시험공부하듯 해볼까도 했는데, 실제 문제를 풀어본 적은 없다. 이미 녹화한 걸 TV로 보면서도 내가 또 못 푸는 걸 보고 놀랐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 뇌가 진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늘 새롭고 늘 어렵다”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어느덧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뇌섹시대-문제적남자’지만 고학벌, 고스펙 논란 및 이과 편향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이PD는 “학벌 위주로 게스트를 초대하느냐는 말도 있는데, 출연진 섭외 때도 그랬지만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흥미를 갖고 있는지, 과연 재미있게 풀 것인지가 제작진으로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라며 “그렇다 보니 학벌이나 학력 위주는 아니지만 문제를 풀어본 사람이 문제에 더 재미있게 다가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PD는 “꼭 학력을 보는 건 아니다. 얼마 전엔 바둑기사분들도 나오셔서 재미있게 녹화하고 방송도 나갔다. 우리는 문제를 가지고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하느냐, 멤버들과 토크하느냐를 원할 뿐”이라며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모셔서 같이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문제가 이과 위주라는 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이과적인 문제들만 많이 나가는 건 아닌데 이슈가 되거나 게스트들이 깜짝 놀랄만한 해법 찾은 문제들이 대부분 이과적, 수학적인 문제가 많아서 그렇게 각인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PD는 “이과 편향해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논리적 사고를 듣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수학을 택하는 것”이라며 “논리적인 것을 빠른 시간 내에 보기 위해 수학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지 이과 지향적인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문제적남자’ 출연진들은 ‘뇌가 섹시하다’는 데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전했다. “남들이 하지 못한 기발한 생각을 하는 걸 섹시하다 해주시는 것 같다”는 박경의 의견도 있었지만 “정답, 오답을 떠나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피력하는 것”이라는 김지석, 전현무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또 타일러는 “우리끼리 추구하는 건 정답보다 아름다운 추리다. 아름다운 추리가 있는데 정답이 아닐 때 다들 아쉬워하는데, 그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이 많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뇌섹시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