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16일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수상 여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시사회 직후 나온 현지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외신들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내용이 김민희와 불륜설에 휩싸인 홍 감독의 사생활과 닮았다는데 주목하면서도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여주인공 김민희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 영화 전문지에서 발행한 리뷰 기사에서 "엄청난 양의 술과 함께 인생과 사랑을 논하는 것은 홍 감독 작품으로서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도 "유부남 감독과 불륜 관계인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한국에서 불륜 의혹을 받는 홍 감독의 사생활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홍 감독에 대한 한국 언론의 관심을 모르는 국제 관객들은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볼 것"이라며 "영화 속에서 어색한 만남과 대화들은 대단히 흥미롭다"고 평했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한국의 홍상수 감독이 그의 장기인 남녀의 삶에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주제로 돌아왔다"며 영화 스토리는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처럼 흘러가는 가운데 "주연배우 김민희는 관객을 깨어있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김민희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아름다운 일본인 상속녀로 출연해 주목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전문 매체는 "홍 감독의 최신작을 도덕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든 간에 예술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평했습니다.
현지 바이어나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 22명이 사전 시사회를 거쳐 매긴 평점에서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8.18(10점 만점)점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작품은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디 아더 사이드 오프 호프'로 69명이 평가에 참여해 평점 7.65점을 줬습니다.
'밤의 해변에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문성근)과 불륜에 빠졌던 배우 영희(김민희)가 함부르크 여행에 이어 강릉으로 돌아와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홍 감독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자기 삶의 일부분을 활용하지만, 자전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영화제 수상자는 현지시간 18일 저녁 7시(한국시간 19일 새벽 3시)부터 열리는 폐막식에서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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