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현우 "김영애, 입원 중에도 촬영…열정에 감격했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현우(본명 김현우·32)는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아낸 강태양으로 출연했다. 청년 강태양은 수많은 장벽에 부딪혀 성공을 이뤄냈으나 '7포 세대 취업준비생'이라는 캐릭터를 자세히 다루지 못한 건 아쉬웠다.
"강태양과 비슷한 면이 정말 많아요. 저도 내성적일 때는 내성적이고 말할 때는 직설적으로 하죠. 어머니에게 하는 것들도 비슷해요. 1등 신랑감입니다(웃음). 아르바이트도 엄청 했었어요. 강태양은 결혼하고 꿈도 이뤘지만, 저는 아직 더 준비하는 단계죠."
현우는 "(흙수저를) 극복 중이다. 이 여세를 몰아 극복하려고 한다"며 강태양처럼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강태양 역할을 맡아서 촬영 내내 양복은 한 벌밖에 입지 못했지만, 민효원 역을 맡은 이세영(25)과 아츄커플로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연애할 때는 자유롭게 하는 편인 듯해요. 지금은 사랑보다는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죠. 여자친구는 배려가 많아야 할 듯해요. 남자친구가 TV에서 연인으로 나오면 저 같아도 속상하겠죠. 긴생머리 여성이 이상형입니다(웃음)."
현우는 SBS '대박' 이후 곧바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합류했다. 앞서 출연 제의가 있었지만, '대박' 분량이 12부에서 24부로 늘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준비 단계와 겹쳐 출연이 무산될 뻔했다. 촬영을 앞두고 제작진은 결국 현우를 강태양 역으로 낙점했다.
"'대박' 촬영이 끝난 뒤 감독님과 만나 대본을 읽어봤어요. 며칠 후에 캐스팅됐죠. 촬영 끝나기 전 감독님께 캐스팅 이유를 여쭤봤는데, 제가 강태양처럼 대본을 읽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오토바이를 타고 처음 등장하는 강태양을 연상하게 한다고 하셨죠."
'월계수 신사들 양복점' 막차를 탄 현우는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모든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힘을 모은 작품인 만큼 30대 배우에게도 남긴 흔적들이 많아 보였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병세가 악화된 김영애(66)와 관련해서는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김영애 선생님이 몸이 힘드셔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어요. 입원하셨다가 중간에 촬영하실 정도로 열정에 감격스러웠죠. 차인표 선배님은 '지금의 한류 열풍은 선생님들이 계셔서 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현우는 잡지 모델 등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가 목표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계기로 배우로서 굳건한 마음도 생겼다.
"'이 친구 작품이면 볼만 하지'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환점이라기보단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작품이죠.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붙은 거 같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