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의 이야기지만 그리 먼 이야기 같지 않다. 환경적, 경제적으로 다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아버지가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배우 손현주는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언론시사회에사 이같이 부성애를 강조했다.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을 영화는 부성애가 기본 코드이긴 하지만 시대적 아픔도 꽤 많이 담겼다. 과거 공권력의 고문치사 사건, 전두환 시대, 현재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검사의 모습 등등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한다.
김봉한 감독은 "70년대에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을 연결했다"며 "장혁씨가 연기한 이는 특정인물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는 항상 있더라. 사회를 통제하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할까? 우리 영화는 픽션과 팩트의 경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장혁이 연기한 규남이 현재 수사 대상인 누군가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영화를 찍을 때는 그분에 대해 몰랐다"고 강조하며 "세상이 바뀌어 몇 달 만에 이 영화를 뚝딱 만든 게 아니다. 투자가 안 됐는데 2년동안 손현주 선배가 기다려줘서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또 "'내부자들' '더킹' 등의 영화를 따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며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으니 상업적인 영화인지 아닌지는 관객이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역은 미워하되 배우는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 장혁은 "소신과 원칙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의 소신과 원칙이 잘못된 점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것을 염두에 뒀다. 어떤 성대모사를 한 건 아니다"고 밝혀 현장을 웃겼다. 또 "어떤 국가 시스템의 한편에 있는 사람이라서 연기할 때 외로운 점이 있었다
조달환은 억울하게 몰리는 캐릭터다. 74kg에서 66kg으로 체중을 감량한 조달환은 "살 빼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빈혈로 헛것도 보였고 힘들어서 캐릭터를 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승현, 라미란, 오연아 등등의 배우가 힘을 실었다. 23일 개봉 예정이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