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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재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민효주 이유있는 악역” 사진=김재현 기자 |
[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배우 구재이가 약 8개월 간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민효주로 살았다. 자유분방하고 직선적이며 불같은 성격의 민효주는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지만 구재이는 누구보다 공감 갔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효주가 악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 저와는 성향 자체가 다르지만 목표를 이루려는 욕심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공감 됐어요. 많이 안쓰럽고 짠한 마음도 들었어요. 이유있는 악역이라고 생각해요.”
민효주는 극 중 이동건의 아내로 미사 어패럴의 맏딸 민효주는 미모와 부를 갖춘 특권층이라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다. 구재이는 민효주라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드러나지 않은 삶 자체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효주가 어떻게 살았을까.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말을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효주의 사춘기 시절에 이래서 더 삐뚤어 졌을거야. 고등학교 시절엔 여고를 다녔을 것 같은데. 친구에게 더 날 서 있고 예민한 시기에 이복동생의 존재라던지 가정환경에 대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이때부터 예민해지지 않았을까 고민하면서 효주의 인생을 혼자 그려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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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월계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주말 오후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016년 하면 딱 떠오를 것 같아요. 그 만큼 반년가량 모든 걸 쏟아냈죠. 직접 방송을 보면서 많이 아쉽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뜻 깊은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구재이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그는 ‘월계수’가 큰 배움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기 경험이 많이 없어서 드라마를 통해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아요. 장편드라마를 하면서 선배들하고 많이 만나고 하다보니까 특히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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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모델로서 얼굴을 알렸던 구재이는 ‘월계수’를 통해 중년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알아봐주세요. 드라마 출연 전에는 젊은 친구들이 알아봤다면, 출연 후에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많이 신기했어요.”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