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 MBC ‘듀엣가요제’가 7일 방송을 끝으로 1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려한 무대로 시즌1의 막을 내린 ‘듀엣가요제’는 업그레이드 기간을 거져 시즌2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듀엣가요제’는 노래를 사랑하는 일반인 참가자와 가수가 만나 함께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 2015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2016년 4월 정규 편성돼 매 주 시청자들에게 환상의 무대를 선사했다.
‘듀엣가요제’는 2010년대 들어 양적 성장을 일군 ‘경연 포맷 음악 예능’ 홍수 시대에 질적 성장을 이뤄낸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 가수와 일반인이 짝을 지어 선보인 무대를 통해 단순한 경연을 넘어 진정한 ‘듀엣’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가 음악과 예능을 비슷한 비중으로 선보이며 사랑받았다면 ‘듀엣가요제’는 음악과 무대를 들려주고 보여주는 데 보다 집중, 산만함을 덜고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그간 132팀의 듀엣팀 무대를 꾸몄던 ’듀엣가요제’는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출연자들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훈남 선생님 두진수, 노래 끝판왕 최효인, 싱글맘 조선영, 5연승 명예졸업 채보훈 등 ‘듀엣가요제’가 발굴한 일반인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각종 행사에 초청되며 가수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듀엣가요제’에 참여한 상당수의 가수들은 이들 파트너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데 대한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듀엣가요제’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재정비를 거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잔잔한 포맷이 기본 토대인 만큼 장수 가능성이 분명한 한편,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시청자들에겐 밋밋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변화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한때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했던 MBC ‘나는 가수다’를 비롯, 경연 형식을 띤 다수 음악 예능들이 회차가 쌓여갈수록 자기 복제, 자가 반복을 거듭하며 그 화력이 점점 떨어져온 선례는 재정비를 앞둔 ‘듀엣가요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만 하다.
한편 이날 방송된 왕중왕전에서는 한동근X최효인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동근X최효인은 박효신의 ‘숨’을 선곡, 듣는 이를 숨 죽이게 하는 깊은 몰입도
봉구를 비롯해 김윤아, 허영생, 정은지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왕중왕전 최고 점수를 획득한 한동근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였다. 자아성찰을 했다. 행복했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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