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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 이찬혁 사진=YG엔터테인먼트 |
[MBN스타 백융희 기자] “지난 6년간 ‘케이팝스타’ 우승자 중 한국 정규교육 과정을 받은 사람이 없다. 대부분 가정교육을 집에서 했거나, 외국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꿈을 그리며 자기 세계를 펼쳤다. 한 명 한 명, 특별한 사람들이 놀라운 창의력을 가지고 커갈 수 있게 어른들이 교육제도를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지난 9일 종영한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에서 심사위원 박진영이 전한 말이다. 오늘 소개할 인물은 지난 2012년 ‘K팝스타’ 출신 우승자인 악동뮤지션 이찬혁으로 박진영이 언급한 말에 가장 부합하는 이다.
현직에 있는 한 작곡가는 MBN스타에 “훌륭한 한국 작곡진도 많지만, 외국에서 자란 외국 작곡 진들은 음악을 해석하는 것부터 표현하는 능력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현재는 많은 한국 음악 시장에 외국 작곡 진들이 참여하는 추세다”라고 귀띔한 바 있다. 그만큼 어린 시절 자라온 환경이 한 사람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일 것이다.
예술가에게 영감과 창의력은 ‘업’ 혹은 행위 자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무언가에 속박받지 않고,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 뮤즈의 첫 번째 타자를 만나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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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 이찬혁 사진=YG엔터테인먼트 |
◇ 악동뮤지션 이찬혁, 어느 별에서 왔니?
이찬혁은 동생 이수현과 함께 지난 2012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첫 등장부터 뭔가 달랐다. 어린 나이에 자작곡을 들고 왔는데, 색다른 멜로디 코드 전개와 독특한 가사로 시선을 끌었다. ‘K팝스타’ 출연 당시 심사위원들 모두 그의 능력을 극찬했다. 게다가 악보 코드를 보지 못한다는 점은 심사위원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음악적으로 천재성을 증명한 셈이다.
그가 남다른 표현 능력을 갖춘 데에는 그가 가진 선천적인 재능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배경을 큰 이유로 꼽는다. 이찬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선교사 부모님의 영향으로 몽골로 떠났다. 약 5년여간 몽골에서 생활하며 홈스쿨링을 했다.
이찬혁이 쓰는 가사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가장 순수한 소년의 눈으로 가장 묵직한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10대들과는 다른 성장 배경 탓인지, 자연과 함께 자란 그들의 첫 등장은 무척 새로웠다. 음악적 재능으로 획일화된 일상 속에서 평범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찬혁은 ‘K팝스타2’ 우승 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소속됐다. 이후 YG의 음악 스펙트럼 역시 넓혀놨다. 과거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와 꾸밈없는 싱어송라이터 형 음악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YG만의 확실한 콘셉트가 있었기 때문에 악동뮤지션이 YG행을 택했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색깔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찬혁은 달랐다. 악동뮤지션의 색깔을 YG의 색깔과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켰다.
아이돌 그룹에 소년, 소녀 콘셉트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있다면 이찬혁 역시 마찬가지다. 가사에 따라 성장하고 있고 그 첫 시작을 가장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표현했다. 특히 일상에서 마주치기 쉬운 소재를 그들만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대부분의 앨범의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동생 이수현의 깨끗한 목소리가 악동뮤지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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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 이찬혁 사진=YG엔터테인먼트 |
◇ 데뷔 앨범 ‘플레이(PLAY)’, 명곡 Best 2
데뷔 앨범 ‘플레이’는 음악으로 놀고,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재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10곡의 수록곡으로 구성된 가운데, 이번 앨범에 가장 부합하는 음악 두 곡을 선곡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회사, 악동뮤지션, 대중의 반응에 따라 나눠진 총 세 곡의 타이틀 곡이 있을 정도로 대다수의 곡이 화제를 모았다.
‘얼음들’- 웅장한 피아노 인트로가 무게를 더하고 감미로운 피아노와 스트링 섹션, 리드미컬한 기타 선율이 따뜻하면서도 아린 분위기를 풍긴다. ‘얼음들이 녹는다면 더 따뜻한 세상이 나올 텐데’라는 바람을 넣은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발음상 ‘얼음=어른’이 유사한 의미를 감고 있다. 따라서 차가운 얼음 속에 어른이라는 의미를 담아 어른들이 따뜻해진다면 더욱 좋은 세상이 올 거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200%’ -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의 사랑 노래다.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선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내용을 그들만의 감성으로 위트 있게 풀어냈다. (재치 있는 가사는 이찬혁의 주특기) 통통 튀는 드럼의 킥 사운드를 주축으로 그루브 있는 기타 리듬, 일렉 피아노, 펑키함을 돋보이게 하는 브라스가 가미됐다. 악동뮤지션만의 쫀득한 포크팝 멜로디와 센스 있는 래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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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뮤지션 이찬혁 사진=YG엔터테인먼트 |
◇ 가사 소개
‘얼음들’(작사·작곡 이찬혁 편곡 로빈, 이찬혁)
붉은 해가 세수하던 파란 바다 검게 물들고
구름 비바람 오가던 하얀 하늘 회색빛 들고
맘속에 찾아온 어둠을 그대로 두고
밤을 덮은 차가운 그림자마냥 굳어간다
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 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차가울까요
Why are they so cold
Why are they so cold
붉은 해가 세수하던 파란 바다
그 깊이 묻힌 옛 온기를 바라본다
too late get it out
어른들 세상 추위도 풀렸으면 해
얼었던 사랑이 이젠 주위로 흘렀으면 해
맘속에 찾아온 어둠을
밤을 덮은 차가운 그림자마냥 굳어간다
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 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차가울까요
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차가울까요
Why are they so cold
Why are they so cold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