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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는 "나이가 많이 지나 결혼 생각이 좀 없어졌다"며 웃었다.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배우 이정재는 어느 순간부터 대중에게 친근해졌다. 성대모사를 잘하는 이들의 타깃이 된 덕 혹은 탓이기도 하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며 영화 ’관상’의 대사를 다시 선보인 그는 "이제 관련 대사도 거의 다 잊어버렸는데 이렇게 많이 패러디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내가 특허를 낸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나온 한 패스트푸드 햄버거 광고도 언급했다.
"햄버거 매장을 가면 선반 밑에 까는 용지에도 제 얼굴이 있거든요? ’케첩하고 머스터드 소스를 누가 누가 웃기게 그리나’라고 하는,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 사진이 한동안 SNS에 계속 나왔죠. 처음에는 ’나를 가지고 노는 건가? 이게 희화화시키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이게 일종의 소통이구나. 또 다른 모양으로는 그릴 수 없나?’라며 나도 즐기게 됐다니까요.(웃음)"
이정재는 로맨틱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선 굵은 캐릭터를 많이 맡고 있다. 그는 "항상 비슷한 범주 안에서 같은 역할만 할 수 없으니 조금씩 시도를 해본다"며 "아주 심한 혹평은 다행히 없기에 감사할 뿐"이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40대 중반인데 우리 나잇대의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보면 소위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리를 악역으로, 나이가 어린 이들을 선하고 의로운 주인공으로 많이 짠다"며 "이미지가 깎이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가 젊었을 때 선하고 의로운 역할을 했듯 영화에서 중요한 안타고니스트 역할을 할 나이가 됐으니 피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
"일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데 계속 욕심이 더 나는 것 같아요. 동료 배우들이 열심히 일하는 걸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결혼은 안 하느냐고요? 나이가 많이 지나 이제는 좀 생각이 없어졌어요. 하하하."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