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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 데뷔한 청하. 사진| 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엠넷 '프로듀스101' 최종 11인에 선발돼 프로젝트 아이오아이(I.O.I)로 활동했던 청하(21, 본명 김청하)가 솔로 데뷔했다. 아이오아이 출신 첫 솔로 가수다. 아이오아이 멤버로 '꽃길'을 걸었던 추억을 뒤로 한 채 정식 데뷔한 청하와 만났다.
"앨범 발매가 조금 미뤄졌어요. 선공개곡 '월화수목금토일'은 그동안 안무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노래도 보여드릴 겸 발표한 곡이죠. 일상 속의 공허함이나 현재의 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예요. 아이오아이 해체 당시 제 심정도 담았죠."
솔로 앨범 발매 전 대화를 나눴던 청하는 "아직 안무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타이틀곡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 무대는 잘 짜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완성도를 높이려는 정성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아이오아이 안무를 짤 때는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는데, 이번에는 회사나 안무팀과 상의했어요. 여러 장르가 담긴 앨범도 녹음할 때 아쉬웠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앨범에서는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와이 돈츄 노우'는 매력적인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트로피컬 하우스 사운드의 노래다. 이기, C-no, 웅킴으로 구성된 프로듀싱 팀 오레오가 작업했고, 래퍼 넉살이 피처링을 맡았다. 청하의 퍼포먼스가 한데 섞인 경쾌한 곡이다.
"녹음하면서 조금 더 노래를 유창하게 부를 수 있는 가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노래 자체가 시원한 느낌이라 안무도 시원하게 나온 듯해요. 연습생 때보다는 최대한 냉정한 시선과 마음을 갖고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하죠."
청하는 '프로듀스101'에서 연습생 가운데 독보적인 안무 창작 능력을 보여줬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최종 순위 4위로 아이오아이에 합류했다. 1년 동안 활동한 뒤 다른 멤버들이 팀을 이뤄 다시 가요계에 돌아왔지만, 청하는 홀로 무대에 올랐다.
"성공한 여자 솔로가수가 많이 없다는 말을 듣죠. 부담만 되는 듯해요(웃음). 아이오아이 만큼 화제나 인기는 바라지 않아요. 아이오아이는 특별한 팀이었죠. 많은 분이 저에 대해 새롭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청하는 다른 기획사보다 규모가 작은 MNH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JYP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대표가 차린 회사다. JYP 연습생이었던 청하는 스무 살이 넘은 나이에 MNH에 합류해 다시 꿈을 키웠다. 청하는 회사를 향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회사에서 먼저 손을 뻗어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은데 걱정부터 앞서네요. 한마디로 '걱정인형'이죠(웃음). 제 욕심이 있다 보니 뭔가 어긋날 때는 속상하기도 해요. 대표님이 제 광대를 보고 저를 뽑았다고 하셨죠. 신기하게 생겼나봐요(웃음)."
청하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유년시절을 보내 자주 사는 곳을 옮겼다. 어렸을 때부터 이별이 낯설지 않았던 셈이다.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소녀'였다. 가수를 꿈꾸다가 엠넷 '슈퍼스타K'를 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고, 연습생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청하는 아이오아이를 지나 이제 또 다른 가수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홀로서기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자신감은 있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죠. 오랫동안 연습생으로 지냈어도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가요계는 무한 발전해야 하는 세계인 듯해요. 다음 앨범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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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아이 활동을 끝낸 뒤 솔로 데뷔한 청하. 사진| 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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