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엘이 ‘군주’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우려의 시선이 다반사였다. 연기 경험은 있지만 배우로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또 ‘군주’는 연기자들도 어려워하는 20부작의 사극이기에 아이돌이 주연으로 나선다는 점 자체에 많은 이들의 걱정을 낳았다.
그러나 엘은 ‘군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펼쳐낸 그는 유승호, 허준호와의 대립 장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엘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우선 정이 많이 들었다. 극에 연륜이 있는 선배들이 많아 긴장도 되고, 걱정됐는데 배우들을 포함 스태프들이 친절하게 해주고, 촬영 현장 때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허준호 선배님은 연기할 때 눈을 보면서 호흡하라는 등 다양한 조언을 많이 했다. 끝날 때 배우들을 못 본다는 게 섭섭하다.”
![]() |
↑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군주’는 14.4% 시청률을 달성하며, 수목극 1위로 퇴장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7일의 왕비’ ‘수상한 파트너’ 등 쟁쟁한 드라마와 경쟁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서로 간의 열심히 한 결과물이다. 촬영 시작 전 리딩이 많았고, 사전제작해 초반에는 여유로웠다. 또한 5회 차마다 대본 리딩을 했기에 대본은 완벽하게 숙지된 상태로 연기를 했다. 이선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감정선이 넓어 소화하기 어려웠다. 아역부터 성인 여까지 톤을 다르게 해야 하며, 사극 어조, 천민과 왕의 행동이 다 다르다 보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것을 통해 천민 이선의 감정 선이 쌓여갔고, 뒤로 갈수록 쌓아 온 게 복합적으로 나오게 됐다. 슬픔, 두려움 등의 감정이 잘 쌓아져 폭넓은 감정이 나온 것 같다.”
연기 호평 속에서도 2%의 아쉬움은 있었다. 극중 엘의 감정선이 돋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한가은(김소현 분)을 향한 집착이 도드라졌던 것. 가면을 쓴 가짜 세자 이선(엘 분)의 영리함 혹은 천재적인 모습은 사랑에 대한 집착에 가려져 잘 나타나지 않았다.
“가은이에 대한 열망이 일방통행이다. (스토리가) 사랑에 기운 것도 이선의 감정으로 봤을 땐 맞는 것 같다. 천재성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런 점이 부족한 만큼 가은이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졌다고 생각한다."
![]() |
↑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엘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임시완, 박형식 등 아이돌 출신 남자 연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대중의 인식도 유해졌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은 늘 존재한다.
“사극 장르에 첫 도전했는데 (저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이 역을 통해 선입견, 아이돌 선입견, 부족한 부분을 바꾸고 싶었다. 솔직히 선입견 자체가 깨지더라도 다른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 연기를 잘하면 될 것 같다. (‘군주’를 통해) ‘엘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낀다. 훌륭하신 선배님 연기를 보다가 보니까 제 자신이 아쉽더라.(웃음) 보고 배운 게 많지만 표현하는 데 부족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졌다. 이전보다 차기작에 있어 신중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연기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얻은 듯 보였다.
“차기작으로 사연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장르물 안에 사연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무게감 있는 작품을 좋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