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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연 작가의 구성력이 돋보인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제공|tvN |
배우, 연출, 대본 모든 것이 완벽했던 ‘비밀의 숲’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은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모든 비리를 뿌리 뽑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았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난 부정부패의 실체를 추적했던 황시목과 경위 한여진(배두나 분)이 마주한 이는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려던 전직 검사장 이창준(유재명 분)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창준이 선택한 마지막은 죽음이었다.
‘비밀의 숲’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6.6%,, 최고 7.3%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반 시청자 유입이 어렵다는 장르물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4%대 시청률로 시작한 ‘비밀의 숲’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비밀의 숲’의 흥행의 중심에는 바로 이수연 작가가 있었다. 이수연 작가는 ‘비밀의 숲’이 입봉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대본, 틈없는 설정, 소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가 대본에 녹아들어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수연 작가가 ‘비밀의 숲’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작가는 스타투데이와 서면인터뷰에서 “법정물을 쓰자는 생각이 먼저였고, 그 과정에서 검찰을 주요 무대로 삼게 됐다. ‘비밀의 숲’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 쯤이었다. 취재 과정 중에 대검찰청에서 견학을 허락해 주셔서 대검찰청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과 분노, 복수, 욕망 등 각각의 다른 감정으로 인해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등장인물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정도로 어느 캐릭터 하나를 뒤로 놓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강조해 표현한 이유가 있었을까.
“제 자신이 감정 없이 기능만 남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감정이 거추장스러워서이고, 넓은 세상으로 보자면 모든 갈등, 충돌이 없어질 듯 해서요. 제 생각에 인간이 가지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최고로 아낀다’입니다. 이 드라마는 자기애(自己愛)가 넘치는 사람, 매우 옅어서 그로 인한 플러스 마이너스가 모두 적은 사람, 혹은 자기애를 잘못 해석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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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까지 완벽했던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한다. 제공|tvN |
‘비밀의 숲’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에 강력한 사건으로 시작을 하니 전체를 밀고 나가는 힘이 생기더라”며 탄탄하고 개연성 있는 대본으로 16부작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음을 밝혔다.
“할 수만 있다면 이번에 함께 해주신 모든 배우들과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이수연 작가는 “어느 한 분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한 배우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이준혁, 신혜선 등 모든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밀의 숲’ 애청자들은 벌써부터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그는 “사람의 감정만으로 끌고 가는 멜로나 가족극은 제가 취약한 부분이라 아무래도 이번처럼 어른들의 파워게임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대극이나
마지막으로 이수연 작가는 “수많은 TV 드라마들 가운데 ‘비밀의 숲’을 그냥 스쳐갈 수도 있었을텐데, 캐치해주시고 관심 기울여주셔서 감사하다. 드라마의 완성은 결국 시청자 분들의 몫이다. 그 몫에 참여해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