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드림캐쳐가 새 앨범 `프리퀄`을 발표했다. 제공|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걸그룹 드림캐쳐(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한동, 가현)는 지난 1월 '악몽(惡夢)' 앨범을 발매한 뒤 '체이스미(Chase ME)', '굿 나잇(GOOD NIGHT)'으로 활동했다. 신나는 댄스음악을 앞세운 걸그룹들과 달리 강렬한 메탈사운드로 팀 색깔을 입혀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소녀들이 악몽이 된 이유를 담은 '프리퀄(Prequel)'을 발표했다.
"데뷔 전부터 '프리퀄'을 기획했어요. '체이스' '굿나잇' 때 악몽을 다뤘다면, '프리퀄'에서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드림캐쳐와 왜 악몽이 됐는지 소개하죠. 새 앨범은 악몽이 되기 전과 악몽이 된 이후의 모습을 담은 '비포앤애프터'로 나눠졌습니다."(지유)
프리퀄은 전편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뜻한다. 잠자리 근처에 걸어놓으면 악몽을 쫓아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인 드림캐쳐에서 이름을 따온 그룹의 시작을 '프리퀄'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드림캐쳐는 북아메리카 부족의 행운을 비는 부적이에요. 거미가 생명을 구해준 아이에게 나쁜 꿈을 잡아주는 드림캐쳐를 선물해준다는 이야기죠. 저희는 반대로 거미를 죽여서 저주를 받고, 악몽이 되는 거죠."(수아)
'악몽'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드림캐쳐는 데뷔 때부터 무대 위에서 강한 표정과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그룹과는 달랐다. 하지만 새 타이틀곡 '날아올라'에서는 드림헌터가 되기 전 소녀의 감성까지 끌어내야 했다.
"순수하지만, 어두운 면을 동시에 전해야 했죠. 프랑스에 있는 300년 된 성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자연은 아름다우면서도 너무 웅장해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 때도 있죠. 적절한 장소를 찾다보니 프랑스까지 가게 됐습니다."(시연)
드림캐쳐는 '날아올라' 뮤직비디오 촬영 중 카메라가 움직이거나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하는 등 머리카락 쭈뼛 서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프랑스 촬영장이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여러 남성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다.
'프리퀄' 활동 전 액땜 아닌 액땜을 한 드림캐쳐는 그동안 입었던 사신복 대신 '걸그룹의 상징' 격인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악몽이 되기 전 소녀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뻔한 듯한 의상에도 드림캐쳐만의 해석이 더해졌다.
"뒷부분이 불로 그을린 교복이죠. 드림캐쳐만의 판타지로 구현된 교복이에요. 남들과 똑같지 않아 좋죠."(지유) "의상을 담당하시는 분이 직접 불로 그을리셨어요. 단추도 해골 모양에요."(유현) "독특한 느낌 때문에 '파워레인저 같다'는 말도 들었죠."(수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안무는 그대로다. 그러나 심각하기만 했던 표정 연출에는 미소가 추가됐다. 여러모로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날아올라' 무대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웃을 수 있는 허락을 받아서 멤버들의 호흡도 더 사는 듯해요. 안무 마지막에 다미가 손을 뻗는데, 악몽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표현한 부분이에요."(지유)
드림캐쳐는 지난 2014년 9월 데뷔한 밍스의 다섯 멤버와 한동, 가현이 합류해 결성된 그룹이다. 한 번의 부침을 겪은 뒤 심기일전한 드림캐쳐는 올해만 세 번째 활동으로 팬들과 만난다. 시간이 흐른 만큼 멤버들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멤버들이 갈수록 너무 좋아졌죠. 어려운 점도 많이 없어졌고, 서로 더 친해졌어요."(한동) "숙소에서 처음 아무것도 입지 않고 돌아다닐 때는 동생들이 '어머 언니!'라고 했는데, 이제는 지나가도 신경 안 쓰더라고요(웃음)."(지유) "쉴 때는 동네 친구보다는 멤버들을 먼저 찾기도 해요."(가현)
드림캐쳐는 걸그룹으로는 드물게 록페스티벌인 '2017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른다. 설렌 마음으로 록페스티벌 무대도 준비 중인 이들은 '날아올라' 로 더욱 많은
"연말 가요 시상식 무대에 꼭 오르고 싶고, 신인상도 받고 싶어요."(수아) "'드림캐쳐 같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죠."(시연) "'굿나잇' 때 기대가 컸던 만큼 상실도 컸지만, 주변 반응은 좋았어요. '날아올라'가 꼭 잘됐으면 합니다."(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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