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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영화 ‘장산범’에서 깊은 모성애 연기를 보여준 염정아. 제공|영화사 하늘 |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45)가 인생 연기를 펼친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영화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간담이 서늘한 공포만을 상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모성애 연기에 눈물을 훔치며 영화관을 나섰다. 온전히 염정아의 연기 덕분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염정아는 “‘스릴러의 여왕’이라니…너무 부끄러운 수식어”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 그러면서 “촬영 당시에는 특별한 생각 없이 찍었던 작품인데 많은 분들이 계속 ‘장화 홍련’ 이야기를 하시더라.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장산범’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포물”이라고 소개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염정아는 극 중 낯선 ‘여자애’(신린아 분)를 만난 후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 역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스릴러 연기는 물론 깊이 있는 모성애 연기로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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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정아는 ‘장산범’이 여느 공포영화와는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고 자신했다. 제공|영화사 하늘 |
그는 “‘장산범’의 경우 공포를 자아내는 맥락에서는 비슷한 분위기지만 그 외 부분들은 많이 다르다. 공포만 주는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뭔가를 얻어 갈만한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였지만, 모성애라는 감정에 더욱 초점을 맞췄어요. 그렇기 때문에 장르적인 후유증 보다는 감정적인 후유증이 더 컸죠. 희연이가 모성애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고 가는 캐릭터인데 그 감정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남아있었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도 많이 울었고 영화를 보면서도 엄청 울었어요. 그만큼 저에게는 희연이의 감정이 깊이 와 닿아 있었어요. 처음 책을 읽었을 때도 모성애라는 감정에 가장 끌렸죠.”
그래서일까, 그의 연기가 탁월하면 할수록 지나치게 슬프다는 지적도 있다. 염정아는 이에 대해 “그저 공포만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폭넓게 즐길만한 요소들이 많아 그 또한 하나의 매력적인 지점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장산범’이라는 영화 자체가 장르적인 틀 안에서 신선한 도전을 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개인적으로도 색다른 연기를 하게 해준,
마지막으로 그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 100분 동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쉽고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장산범’에 대한 자신을 보였다.
‘숨바꼭질’로 560만 흥행 신화를 쓴 허정 감독의 신작 ‘장산범’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