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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마지막회만을 남겨둔 '학교 2017'이 결말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어색한 감정선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종영을 앞둔 '학교 2017'은 현태운(김정현 분) 라은호(김세정)의 러브라인과 더불어 사학재단의 비리와 X가 얽힌 전개를 흥미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방송 내내 몰입을 방해하는 주인공들의 길을 잃는 감정선은 지난 4일 방송에서도 그대로였다.
현태운은 학교 이사장이자 아버지인 현강우(이종원)에게 그동안 X로 활동했던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현강우는 아들을 위해 라은호에게 모든 혐의를 씌워 학교에서 쫓아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현태운은 라은호를 위해 위기의 순간이 오면 자신이 X라는 것을 밝히라고 했지만, 라은호는 현태운의 앞날을 위해 정체를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 일로 목소리를 높이며 격정을 드러냈다. 학교에서 애정을 전하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손을 뿌리치거나 언쟁을 벌였다.
무르익어가는 현태운 라은호의 관계와 X를 둘러싼 급박한 상황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장면이 곧바로 이어지자 인물의 상태가 널뛰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라은호의 가족들이 딸을 응원하며 양도진(김응수) 교장에게 자퇴서를 써달라고 한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라은호는 가족들이 학교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교장실로 뛰어갔지만, 항상 머리를 숙이던 가족들은 "이딴 거지 같은 학교에 소중한 딸 더 이상 보내지 못한다"며 자퇴서를 요구했다. 든든한 힘이 된 가족을 보던 라은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장면에서는 라은호가 눈물을 떨궜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오사랑(박세완)에게 "나는 학교가 너무 좋은데, 이제 학교 못 오는 거네"라며 서러워했다.
미소에서 눈물로 전환된 라은호의 모습은 적응하기 어려웠다. 가족들을 향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었다면 이해될 수 있었으나 라은호가 운 이유는 학교를 다니지 못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라은
이러한 신들은 드라마의 전개가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는 작은 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뒤가 툭툭 끊어지는 듯한 연출은 작품의 만듦새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분명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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