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 KBS 아나운서가 119의 도움을 받아 등산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
김기만 아나운서는 지난달 집 근처인 서울 아차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산 정상에서 쓰러져 있는 60대 김모씨를 발견했다. 당시 김 씨는 심장이 멎은 상태였고, 김 아나운서는 재빨리 119에 전화를 걸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초기 5분의 대응에 따라 생사가 엇갈리기 때문에 김 아나운서는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소방본부와의 실시간 영상통화로 응급지도를 받아가며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 김 아나운서가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사진|KBS뉴스 |
30분간 심폐소생술 끝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사흘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약 3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김 씨는 현재 어떤 후유증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 김기만 아나운서가 김씨와 만나 포옹을 나눴다. 사진|KBS뉴스 |
김 아나운서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20분 이상 하려니 힘이 들었다. 그래도 평소 운동을 많이 한 게 이렇게 도움이 되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아나운서에게 영상통화로 응급지도를 알려준 서은정 소방본부 응급구조 간호사는 "저희 안내에 따라서 응급조치를 하면 그분이 소생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화상통화로 응급조치를 돕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시스템 덕분에 현재까지 20명이 넘는 시민이 소중한 생명을 되찾았다고 KBS 뉴스는 전했다.
↑ 김 아나운서가 소방재난본부장에게 `하트 세이버`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KBS뉴스 |
김 아나운서는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훈훈한 외모에 깔끔하면서도 힘 있는 말솜씨로 '러브 인 아시아', '스카우트', '스포츠타임' 등을 진행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사회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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