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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과 사랑에 대한 고민이 많은 30대 초반 배우 윤시윤. 결혼 16년차이지만 함께한 여행은 신혼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배우 장현성. 33년을 연기했으나 한때는 꿈을 포기하고 라면장사를 한적도 있다는 배우 김상호. 이들 3명이 '짝과 사랑' '부부'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전한다.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SBS 창사특집 기획 '나를 향한 빅퀘스천'(연출 장경수 최민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2일 첫 방송되는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짝' '부부' '일' 등 인생의 근본적 고민에 대해 탐구하는 4부작 '가치 여행' 다큐멘터리이다. 윤시윤이 짝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고, 배우 장현성 양희정 부부와 배우 김상호는 각각 부부와 일에 대한 가치 여행을 떠난다.
1, 2부 '짝과 사랑'에서는 윤시윤이 '러브 헌터'가 되어 억대의 의뢰비를 받고 의뢰인의 완벽한 이상형을 찾아 나선다. 인도 중국 일본 영국에서 만난 '짝'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한 모습과는 다르다. 3부 '부부'에서는 1명의 남편과 2명의 아내가 함께 사는 '폴리아모리 부부' 등 아주 새롭고 낯선 형태의 부부들을 만난다. 장현성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아내 양희정은 여행 내내 "저는 이해가 안 돼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4부 '일과 천직'에서는 돈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을 하는 인도네시아 카와이젠의 유황 광부를 만나 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윤시윤은 "결혼적령기라는 표현이 배우로서는 조금 이른 편"이라면서도 "내 주변에도 결혼에 대해서, 제 친구들이나 후배들 중에도 결혼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기 때문에 결혼적령기가 맞는 것 같다. 이제 결혼이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이번 여정을 통해 인형과 사랑에 빠진 일본인 남성을 만나고 인도에서는 맞선을 보기도 했다. 그는 "인형과 사랑하는 일본 남자는 인상이 깊었다"며 "결론적으로 그분의 대답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와 함께해줄 수 있는 존재가 곧 나의 짝'이라는 말이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은 것을 느꼈다. 짝에 대한 여정을 떠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옳고 그름을 내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며 "그들만의 이유가 있어서 짝을 만난다.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짝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폴리아모리 부부' 편은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 PD는 "사실 결혼을 규정하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하는 형식의 결혼이 이혼률 50%로 실패하고 있는 제도"라며 "물론 그렇다고 우리 프로그램을 사례로 권장하고 널리 퍼뜨릴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도가 병들었을 때 우리의 현실이 뭔가 비뚤어진 게 아닌가.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고 싶었다"며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우리 전통을 파괴하는 이상한 케이스 같지만 다른 시선이라면 우리 결혼 제도의 실패 혹은 그것에 대한 결핍으로 또다른 형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우리의 부족함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진흙에서 연꽃이 피는 것처럼 우리가 잃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폴리아모리 부부를 만난 장현성은 "그들의 삶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우리 사회 규범으로 보면 몹쓸 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며 "하지만 나름대로 그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