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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했어요. 난이도 있는 건 다 강남이 하도록 했죠. 이번에는 너무 편하게 쉬고 온 느낌이에요. 안살림을 많이 했다고 할까요? 하하하."
영원한 '족장' 김병만이 돌아왔다. SBS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를 통해서다. 김병만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연성이 조금 떨어진 것 빼고는 다 잘했다. 너무 편하게 다녀왔고 다들 잘 해줘서 편했다. 아무래도 족장 자리를 빼앗길 것 같다. 정글 최초로 여자 족장이 탄생할 것 같다"며 완벽한 정글 생홀을 하고 온 데 대해 박세리에게 공을 돌렸다.
김병만은 "도우미로서 역할을 했는데 그 사람이 사냥에 성공했을 때 거기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며 에피소드 몇 개를 공개했다. 그는 "닭 사냥을 하다가 닭이 호수 중앙에 빠졌는데 난 달려가지 않았다"며 "강남아 '들어가' 했는데 들어가더라(웃음). 박세리 같은 경우도 운동선수이니 승부욕이 있을 것 같았는데 승부욕을 조금 자극하니 밤새 돌아다니더라. 코코넛크랩을 잡아오는 모습을 보고 '역시'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제작진이 집을 찾아가고 생일선물을 마련하는 등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박세리는 "두 번은 못하겠다"며 "보면서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경험하니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데 편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와서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평소 성격이 급하고 욱하기도 한다는 그는 "너무 힘들었고 한가지에 집중하면 모든 걸 잊고 집중하는 성격이라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을 것 같다"며 "카메라를 의식할 수 없었는데 그래도 나쁜 성격은 아니라서(별 문제는 없을 것)"라고 미소 지었다.
34번째 '정글의 법칙-쿡 아일랜드'는 지난 7월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 부상을 입고 모든 활동을 접었던 '족장' 김병만의 복귀작이다. 4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쳐 '정글'로 돌아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김병만의 사고 영상과 사고 원인이 공개되기도 했다. 자신보다 10kg이나 무거운 멤버들과 무게를 맞추기 위해 납을 달고 스카이다이빙을 하다가 납을 달았다는 걸 깜빡하고 너무 낮은 고도에서 랜딩을 해 지면에서 튕겨져나갔다.
다행히 주변 영국 특수부대 출신 다이버들과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추가 부상없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병만은 수술 후 병원에서 2달을 누워 있었고 누워 있으면서도 매듭법을 연습하고 매일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훈련을 하는 등 재활에 힘써 100% 가까운 몸상태로 돌아왔다.
김병만은 "자꾸 사람들이 '몸 안 좋은데 왜 정글에 가느냐'고 (괜찮냐고) 의심한다"며 수 차례 점프를 하는 등 몸소 자신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또 "병원에 있으면서 꿈을 많이 꿨다"며 "오지만의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인터넷도 안 되고 문명 생활 떠나 모든것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그게 그리웠나 보다. 정글에서 그 정도의 배고픔은 습관이 되서 이길 수 있는데 그 자체, 자연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조금 더 회복하고 가라고 했으면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쉬는 게 더 힘들다"며 "움직이니 뭔가 하는 것 같다. 짧은 몇달이 몇년처럼 느낄 정도로 정신적으로 괴로웠다. 가서 모든 걸 풀고 왔다"고 웃었다.
이어 "부상을 한 번 입어 보니 좀 더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무언가 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마음가짐도 생겼다"며 "모두가 다치지 않고 잘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천희는 멤버들이 잘 집을 짓고, 30분간 혈투 끝에 코코넛크랩을 잡은 경험을 전하며 행복해했다. 솔빈도 "'정글'을 잘보고 있었는데 참여하게 돼 좋았다"고 즐거워했고, 강남도 "아직 배울 게 많으니 김병만 형과 계속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쿡 아일랜드'는 뉴질랜드에서도 3000km를 더 이동해야 갈 수 있는 태평양 최후의 오지로 15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십 개의 지하 동굴, 열대
가수 강남이 부족장을 맡았다. 전반전에 배우 이천희와 김환 SBS 아나운서, 씨엔블루 종현 라붐 솔빈 갓세븐 JB, 골프영웅 박세리가 전반전에 출연한다. 후반전에는 배우 이다희와 김정태 박정철 방송인 정준영, 가수 니엘, 빅톤 최병찬이 힘을 실었다. 12월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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