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의 색깔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방 대표는 이날 "올 한 해는 방탄소년단의 역동적인 서사였다. 미국 칠레 일본 등 40회 윙스 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0월에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시작됐다는 것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 그 답을 간결하게 내기도 어렵다"면서도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 음악이 전달하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어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방 대표는 "같은 시대의 젊은 이들과 공감하고,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문화 언어 장벽을 넘어 보편타당한 메시지와 좋은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K팝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창의적 시도가 축적돼 가능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 K팝 그룹 최초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초청돼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한 데 이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아이돌 그룹이 됐다.
방 대표는 "아티스트는 누군가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나 '아빠'로 불리는 순간,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는 것 같다. 제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저는 사실 미혼이다. '아빠'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힘들다. 사람들도 제가 결혼한 줄 알더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저를 'PD님'이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그는 "여러 요인이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만든 것 같다. 방탄소년단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K팝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자'고 했다. K팝은 음악이 패키지로 기능하고, 퍼포먼스가 아름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되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지키려고 했다. 멤버들이 흑인 음악을 좋아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두 가지 요인이 서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
방시혁이 제작에 참여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 데뷔한 이후 청춘들의 삶과 꿈을 주제로 음악을 발표해왔다. 멤버 대부분이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으로, 앨범마다 자작곡을 수록하는 능력도 선보였다.
방 대표는 "서사의 중심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콘셉트를 기획하고, 멤버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멤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성장과 행복 등을 유의해서 듣는다. 대화를 나누면서 서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 경기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국가라는 실체가 크게 대단한가' 생각해왔다"면서도 "막상 해외 현장에 가니 태극기를 가슴에 자수로 받은 듯했다. 실수를 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방탄소년단은 방시혁에 이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윙스 투어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 밝아진 모습으로 올해를 되돌아봤다.
진은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현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긴장을 덜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지민은 "빌보드 어워드에 참석했을 때 무대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는 무대에 올라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미국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10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년 목표를 전하며 각오를 다잡았다.
슈가는 윙스 투어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전세계 팬들을 만나 즐거웠다. 저희가 오히려 에너지를 받았다"면서 "이번에 일본 돔 공연을 처음 해봤다. 꿈이 현실이 돼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슈가는 "노력한 만큼 좋은 날이 온 듯하다. 저희가 데뷔한 지 1,2년 된 줄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 딱 저희가 노력한 만큼, 팬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한 듯하다. 빠
이어 RM은 향후 활동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책임감은 많이 갖고 있다"면서도 "저희가 하던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 들뜨지 않고, 우리가 하던대로 음악을 할 것이다. 항상 겸손하게 가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