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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은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 무대를 보여주는 최고의 아티스트였습니다."
19일 자정 무렵, SM엔터테인먼트가 참담한 심정으로 내놓은 공식입장 속 종현은 ’과거형’의 인물이 돼 있었다.
샤이니 종현(본명 김종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27세.
18일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종현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친누나의 신고를 받은 뒤 종현의 위치를 추적, 1시간쯤 뒤 해당 레지던스 출입문을 개방하고 진입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종현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현장에는 갈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프라이팬에 피워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종현은 지난 16일 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에요’ 등 내용이 들어있는 문자를 보내며 심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비보에 팬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SNS는 온통 종현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종현이 후송된 건국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모여 "믿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홍기, 최종훈, 하리수, 이수, 딘딘, 김고은, 동료 연예인들도 절망 속 세상을 등진 종현을 SNS 등을 통해 애도했다.
종현이 작사, 작곡한 곡 ’한숨’을 부른 이하이는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녹음하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많은 분들 앞에서 위로받았는데 그래서 너무 감사했는데 마음이 아픈 하루다.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 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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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중국 시나연예, 일본 라이브도어, CNN 인도네시아, 베트남 ZING, 스페인 Intereconomia, 영국 BBC 등 외신들도 종현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현지 팬들 역시 종현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식구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강타, NCT는 종현의 비보 충격으로 당일 라디오 생방송에 불참했다. 종현과 절친한 사이인 태연은 19일로 예정됐던 팬사인회를 전격 취소했다.
SM 측은 "사랑하는 아들과 동생을 떠나 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온 샤이니 멤버들과 저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들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종현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더욱더 가슴이 아프다"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루머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008년 그룹 샤이니 멤버로 데뷔한 종현은 ’누난 너무 예뻐’로 시작해 근 10년에 걸친 샤이니 활동을 통해 ’링딩동’, ’셜록’, ’루시퍼’, ’드림걸’, ’산소 같은 너’, ’에브리바디’, ’뷰’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종현은 단순 아이돌을 넘어선, 전도유망한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이었다. 소속팀 샤이니 곡 다수를 작사, 작곡했음은 물론 자신의 솔로 앨범은 자작곡으로 채우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1월 솔로 데뷔 앨범 ’BASE’를 시작으로 솔로 가수 활동도 병행한 그는 동방신기 최강창민, 소녀시대 태연, 엑소 첸, 슈퍼주니어 예성 등과 발라드 그룹 ’SM 더 발라드’를 결성해 회사의 대표 발라더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9,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 ’인스파이어드’를 성황리에 마친 종현은 내년 초 새 앨범
종현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 현 시점 부검 여부는 미정이다. 소속사 측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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