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해피투게더3’ 김승우, 고수희, 이태성, 정소영이 연기와 예능감까지 존재감을 뽐냈다.
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는 배우 김승우, 고수희, 정소영, 이태성이 출연하는 '해투동-황금빛 미친 존재감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 엔딩가수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승우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게스트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승승장구'를 연상케 하는 진행으로 ‘김나댐’이란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MC 유재석은 "형, 제발 가만히 있어라"라고 막았고, 함께 연극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고수희에게도 "진상"이란 말을 들을 정도.
김승우는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었다고. 그런데 그는 “'장군의 아들' 배우 오디션이 있어서 봤는데 됐다. 쌍칼 역할을 했다”고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를 밝혔다.
또한 김승우는 권상우와의 친분도 뽐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저께 만난 친구처럼 반갑다”고 운을 뗐다. 이어 “6~7년 전 배우들끼리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내 김남주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 도둑이 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승우는 집으로 가려고 술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고. 이때 권상우가 “‘형님 같이 가자’면서 따라 오더라”면서 “진짜 그 친구가 멋있던 게 두리번거리더니 저를 벽에 딱 붙이고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승우는 “권상우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사방을 탐색했다. 정말 붕 날아다니더라. 진짜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승우는 “알고 봤더니 경보장치 오작동이었는데, 그때 이 친구하고는 뜨거운 우정이 쌓이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20년차의 연극고수 고수희는 "취준생일 때 IMF가 터졌다. 취직도 잘 못하고 있는데 친구가 대학로에서 연극 포스터 붙이는 알바를 해보라고 하더라. 그때 감독님이 ‘연극해볼래?’ 하길래 해서 첫 연극 ‘청춘예찬’이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MC들은 "그 감독님이 재능을 알아보셨다"라고 호응했다.
이태성은 ‘황금빛 내 인생’ 드라마 인기의 역기능을 털어놔 시선을 끌었다. 그는 "사우나에 가면 민망할 때가 있다"면서 "탕에 누가 앉아 계시는데, 제가 들어가 눈이 마주치면 '어? 어?' 하다가 시선이 아래로 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자신감 찬 표정으로 '얼굴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두고 놀란다'고 덧붙여 남자 출연진들이 야유를 터뜨려 현장을 폭소케 했다.
한편 정소영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첫사랑으로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현재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강남구(최귀화 분)의 첫사랑까지 받고 있다. 이에 정소영은 "국민 첫사랑은 수지씨 아니냐"며 겸손을 표했다가 이내 "저는 40대의 첫사랑으로 각인시키려고 한다"고 틈새 전략을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소영은 전직이 리포터였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때마다 실수를 연발해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제작진이 계속 붙잡았다고 털어놨다. 때마침 리포터를 그만두려고 탤런트 공채시험을 봤다고. 당시 당돌하게 했더니 심사하는 감독님의 눈에 띄어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에 캐스팅돼 연기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태성은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는 배우답지 않게 솔직한 입담과 능숙한 예능감을 뽐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첫 예능에서 강한 울렁증을 얻었다”며 의외의 ‘예능울렁증’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첫 예능이 ‘연애편지’ 였는데 당시 MC였던 강호동씨가 너무 무서웠다”면서 ‘울렁증 유발자’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태성은 “요즘 분들은 강호동씨를 개그맨이나 MC로 아시지만 그 당시만 해도 씨름을 그만 둔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그냥 씨름선수였다. 운동선배라서 한 마디로 쫄았다”고 말해 현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이태성은 국가대표 야구선수 출신.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면서 “당시 아버지가 대학을 가든지, 취직을 하라고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