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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 소지섭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재회로 시작하는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동명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현실적인 이야기와 감성적인 그림을 더해 새로운 멜로물을 만들어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비현실적인 바람을 갖게 되는 순간이 있다. 과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간절한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우진 역시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가 기적처럼 돌아온 그 순간을 그대로 인정하고 만다. 동화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진짜라고 믿는 그의 아들 지호(김지환 분) 역시 엄마의 조재를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세 가족의 두 번째 삶이 다시 시작된다.
다시 한 가족이 된 세 사람은 주어진 시간을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낯설지만 익숙하고 서로 소중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간다. 재회함으로써 더욱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 속에서 사랑 이상의 특별한 감동을 준다.
특히 관객을 끌고 가야 하는 배우의 섬세한 감정선이 중요한 포인트인 멜로물에서 손예진과 소지섭의 연기가 눈에 띈다. 두 배우는 ‘연애’, ‘사랑’,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세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잔잔함과 지루함의 간극을 메우려는 듯 신스틸러의 활약이 웃음을 준다. 배우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을 비롯해 박서준과 공효진이 출연해 극의 생기를 불어 넣는다.
이번 영화에서 웃음과 감동, 슬픔 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 소지섭과 손예진 역시 기문 좋은 웃음과 반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 우진과 수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풋풋하고 설렜던 첫사랑부터 다시 시작된 사랑까지. 잠들었던 감정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지금
세상을 떠나기 전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상을 떠난 연인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등의 누구나 해볼법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이 이야기는 모두에게 위로와 깊은 공감을 전하고 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