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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라진 밤’에서 박진한 역을 연기한 배우 김강우.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가 정 반대다. MBC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는 해맑고 낙천적인 초긍정남 오작두를, 영화 ‘사라진 밤’에서는 아내 윤설희(김희애 분)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 박진한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사라진 밤’ 인터뷰를 통해 배우 김강우(40)와 만났다.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추적 스릴러다.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일들을 담았다. 아내의 죽음 이후 시작되는 이야기라는 원작의 골격은 차용하되, 캐릭터를 중심으로 각색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더 잘 나온 작품인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에게 ‘전사를 더 찍어야 하지 않나’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뻔하게 진행되지 않아서 좋았고, 영화를 보면서 각자 추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배우 조합도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김상경, 김희애 선배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작품에 꼭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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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우는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상경의 칭찬에 머쓱해했다.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김상경 선배의 말에는 동의를 못하겠어요.(웃음) 사실 얼렁뚱땅 지나가버린 느낌이에요. 이제까지 작품 중에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닌지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영화죠. 그래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많이 궁금해요. 어쨌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잖아요. 영화를 보시면서 ‘내가 만약에 저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셨다면, 제가 나쁘지 않게 연기를 한 것 같아요.”
작품 속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희애는 김강우보다 11살 연상이다. 연기력으로 나무랄 데 없는 두 사람이지만, 10년 이상의 나이차는 ‘부부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설정 자체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라고 운을 뗐다.
“각각의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진 커플이죠. 물론 사랑이 베이스가 됐다고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목적이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