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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사를 관찰하는 재미가 이럴 줄이야.
요즘 핫한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채널A ‘하트 시그널’을 빼놓을 수 없다.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하우스’에 같이 머물며 ‘무한 썸’을 타는 이 프로그램은 매회 방송마다 화제다. 앞서 시즌1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시즌제로 이어졌고, 시청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체감 인기가 뜨겁다. 4월 2, 3주차 2주 연속 TV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이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
‘하트 시그널’은 러브라인 추리게임을 표방한 멜로 예능이다. 일반인 청춘 남녀 6명이 서울 시내 주택에서 한 달간 쉐어 하우스를 하며 서로를 탐색하며 마음의 숨겨진 시그널을 찾아나선다. 그들의 눈빛과 말투, 몸짓, 표정 하나하나 등 ‘바디 시그널’을 통해 누가 누구에게 마음이 흔들리는지를 추리한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엔 방송 출연 경험이 없는 일반인 입주자들이 한몫했다. 요리사, 한의사, 편집샵 운영, 배우 지망생,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오는 호기심과 신선함, 개성들이 어우러져 설렘과 긴장감의 수치를 더 높인다.
비연예임에도 방송 후 이들은 늘 이슈가 되곤 한다. 실제로 굿데이터 4월 2, 3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시그널하우스 입주자 4명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우와 오영주는 2주 연속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김현우는 무심한 듯 자상한 면모로 여심을 저격 중이다. 김현우의 모습에 감탄한 김이나는 “유혹의 바이블”이라고 평했다. 오영주는 ‘썸 경쟁자’ 임현주 앞에서 김현우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 그녀는 술을 마신 후 무장해제 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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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때론 사각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은 스릴러 영화 못지 않다. 최근 김현우-오영주-임현주의 삼각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아슬아슬함의 연속이다. 지난 6회차 방송에서는 오영주를 사이에 둔 김현우와 이규빈의 묘한 심리전이 펼쳐졌다. 이날 김현우는 전날의 선택(임현주)을 뒤집고 오영주에게 문자를 보내 치열한 ‘썸 전쟁’을 예고했다.
악마의 편집은 없다. 대신 디테일 편집이다. 눈빛, 손끝 떨림까지 잡아낸다. ‘하트시그널2’ 시그널하우스 안 촬영은 지난 2월 종료됐다. 이미 최종 커플은 정해져 있는 상황. 결과를 손에 쥔 상태에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가는 원동력은 결국 ‘편집’이다. 시그널하우스에서는 입주자들의 눈빛 떨림, 손끝 움직임, 툭 던지는 말 한마디 등이 모두 시그널이 된다. 제작진은 ‘일상에서 썸을 탈 때 나오는 극도로 세밀한 감정선들을 ‘디테일하게, 더 디테일하게’ 촬영하고 편집한다“고 밝혔다.
‘하트시그널’이 지금까지 방송된 썸·연애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관찰’이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관계가 더 복잡해지면서 예측이 훨씬 어려워졌다. 추리도 더 날카로워졌다.
연예인 예측단의 캐릭터를 보는 것 또한 묘미다. 이들 예측단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입주자들의 미묘한 심리를 읽어 내려가고 때론 훈수를 둔다. 연애에 도가 트인 윤종신은 청춘남녀의 심리에 대한 적중율이 높고,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연애 꿀팁을 전수하기도 한다.
여기에 매회 자리에서 일어나 안절부절 못하는 이상민은 웃음을 주고,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의 해석은 역시 전문가답다는 반응을 끌어낸다. 또, 공감되는 비유로 유행어를 생산해내는 김이나,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소유, 자신의 연애 경험을 대입해 설명하는 원 등은 이들의 ‘썸’이 어
남녀가 만나 대놓고 “만나자” 하고 “결혼하자” 하는 시대는 지났다. 밀당 관계 형성에서 오는 변화무쌍한 심리에 집중한다는 차별점 덕분에 ‘하트시그널2’는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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