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든 피곤할 정도로 주목받는 것보다 더 심각하고 애처로운 건 바로 무관심이다. 떨어진 시청률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코너별로 각종 불편한 시선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논란조차 없다. 악재의 연속에도 사실상 누구도 신경조차 쓰질 않으니, ‘개그콘서트’의 진짜 위기다.
‘개그콘서트’의 질적인 하양세에 대한 방송계의 안타까움과 시청자들의 무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도 역대 최저를 찍었다. 당연한 결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전국기준 5.8%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방송분 보다 0.1%포인트 올라 사실상 제자리걸음 중이다. ‘개콘’ 역사상 자체 최저시청률이다.
야심차게 부활시킨 ‘봉숭아학당’을 비롯해 ‘편안한 드라마’ ‘대화가 필요해1987’ 모두 오히려 옛 명성에 먹칠을 한만한 수준으로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대희 장동민 신봉선 강유미 등 왕년의 개콘 스타들이 힘을 보태고자 투입 됐지만 후배들이 본 받을만한 새로운 무언가가 아닌 기존의 올드함을 한층 더 짙게 만들어버리는 악수로 작용하면서 '개콘'은 지난해 5월말 10.8%를 기록한 뒤 무려 1년 동안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비하, 폭력, 여혐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 조차 이제는 딱히 화자되지 않을 만큼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모양새다. 점점 그들만의 웃음, 그들만의 무대로 추락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거의 영광에만 시선을 돌려 추억에 빠질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개그를 사랑하는 진정성과 새로운 아이디어, 열정으로 승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옛 그림자를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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