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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현이 포미닛 남지현으로 활동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사진|유영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손지현은 2009년 걸그룹 포미닛 멤버로 데뷔했다. ‘핫이슈(Hot Issue)’로 화려하게 시작한 그는 2016년 포미닛이 해체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렇게 연기자라는 꿈을 되찾았다.
손지현은 “스무 살 때 연기 수업을 받았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업인 가수 활동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고, 연기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런 손지현에게 기회가 왔다. 포미닛이 해체하면서 쉬는 시간을 갖게 된 그는 “못 다 이룬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올랐고, 배우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연기자로 전향하게 됐다.
춤이 좋고 노래가 좋았던 손지현은 포미닛으로 원 없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 시간이 있어 지금이 있다.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마웠던 시간”이라며 “지금은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한다는 게 힘들긴 해도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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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손지현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연기 하면서 얻는 게 많아요. 제 안에 있는 걸 꺼내고 없애는 게 자유롭게 느껴져요. 주변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살고 싶어요. 포미닛으로 활동할 때는 책임감에 눌려서 절 돌아보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소심하고 겁이 많기도 하고요. 이제는 절 챙겨주고 싶어요.”
가수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손지현은 커다란 ‘벽’을 느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활동 외의 시간은 대부분 숙소에서 보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고, 리더라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가뒀다는 손지현은 “예전엔 포장지 안에서 꺼낼 생각도 안하고 숨어 있는 걸 좋아했다. 지금은 틀을 깨고 있다.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 손지현을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인 정우성도 바로 알아봤다. 손지현은 “정우성 선배가 저보고 스스로를 컨트롤 하는 것이 심하다고 하더라.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 주셨다. 관찰력이 정말 좋은 분”이라며 “절 감추는 것에 익숙했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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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현은 소속사 대표 정우성에 대해 "관찰력이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신인 배우 손지현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소속사 대표 이정재를 비롯해 선배 배우들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부족한 것들을 조금씩 채우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기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고, 영어 중국어 춤 판소리도 배울 예정이라는 손지현은 그렇게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당장의 결과보다 큰 그림을 보고 싶어요. 천천히 가다보면,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