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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논란’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던 김기덕 감독이 결국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송희일 감독의 동성 감독 성추행 보도까지 연이어 나왔다. 영화계를 둘러싼 ‘미투’ 후폭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지난 11일 김기덕 감독의 ‘미투 논란’ 이후 그의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아 결국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 감독의 심리치료를 해왔던 최측근에 따르면 김 감독의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고 헤이리 자택도 팔고 숨어지내는 등 그 고통이 극심해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아내는 남편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의 비난으로 인해 떨어져 지내는 게 맞다고 판단, 이혼 소송과 관련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했던 여배우 A에 대해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3월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제작진 및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 2명에 대해서도 출판물에 의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PD수첩’에서는 방송에서는 여배우 A를 비롯해 여배우 B, C가 김 감독의 상습적인 성추행 및 폭언, 성관계 요구 및 폭력성 등에 대해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김 감독 측은 이에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해왔다.
뿐만 아니다.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 D씨를 성추행해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영화로 초청된 D감독은 최근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지난 7일 개막식 뒤풀이에서 이송희일 감독과 그의 팬이라고 자칭한 세 여성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송희일 감독이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을 했다. 인디포럼 측에 이를 전달하고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들의 사과와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면서 사건 다음날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송희일 감독이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사과의 뜻이 담겨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후회하지 않아’ ‘탈주’ ‘야간비행’ 등 퀴어 영화들을 만
한동안 연예계를 강타한 ‘미투’ 운동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많은 이들이 바람대로 이 모든 논란이 사회 정화 작용의 한 과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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