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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나비잠. 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편하게 자는 잠을 뜻하는 말. 영화 역시 그 의미를 오롯이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듯 고요하고 잔잔하다. 어떤 의미로든 실험적인 멜로 영화, '나비잠'(감독 정재은)이다.
베스트 소설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일본으로 유학 온 찬해(김재욱 분)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덕에 만년필을 찾는다. 반려견 산책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서재 정리와 소설 타이핑 작업을 부탁하는 료코. 그렇게 친분을 쌓아 가며 두 사람의 감정은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로 만난 두 사람은 결국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와 료코의 소설 속 이야기를 교차시켜 감성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몰입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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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난 후 나는 그 사람을 잊지 않았는데 그 사람에게 난 어떻게 기억될까. 사랑의 기억이 어떻게 남게 될까?’에 착안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애틋하고도 아련하다. '사랑의 기억'에 대한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 속 설레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긴 세월 갈고닦은 연기로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해냈다. 나카야마 미호가 아니면 느낄 수
김재욱 역시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찬해의 심리를 부드러운 방식으로 표현해내며(혹은 섬세하게 연기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비잠’은 지난 5월 일본에서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늘(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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