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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후발주자 ‘최고의 이혼’이 월화극 2위에 안착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아직은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지난 8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 연출 유현기)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드라마. 동명의 인기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으며, 배우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등이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SBS ‘여우각시별’, MBC ‘배드파파’, tvN ‘백일의 낭군님’, JTBC ‘뷰티 인사이드’와 대결을 벌이게 된 ‘최고의 이혼’은 후발주자로 월화극 5파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타 드라마에 밀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3.2%, 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9일 방송된 3회와 4회는 각각 2.9%와 3.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최고의 이혼’은 지상파 드라마 중 월화극 2위에 안착했다. ‘여우각시별’의 8회가 기록한 9.0% 시청률과 비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고의 이혼’을 기대하게 만드는 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이혼’은 1회부터 조석무(차태현)와 강휘루(배두나)가 이혼하게 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꼼꼼하고 깔끔한 남편 조석무와 털털하고 덜렁거리는 아내 강휘루는 달라도 너무 부부였다. 생활 습관, 취향, 가치관, 심지어 영화 보는 방법, 자는 모습까지 다른 두 사람은 티격태격 다툼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최고의 이혼’은 때로는 상대에게 먼저 이해받기를 원하고, 상대가 변하길 바라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다. 함께 해주길 원하는 순간에 없거나 무심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게 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헤어진 뒤, 미화된 기억도 그랬다. 조석무와 첫사랑 진유영(이엘)의 기억은 달랐다. 조석무는 이장현(손석구)을 향한 진유영의 사랑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며 과거의 생기 있는 모습으로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진유영은 “헤어질 때 생각했다. 이런 남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냉정하게 말해 충격을 안겼다.
과거 아버지 때문에 갑작스럽게 키우던 개와 헤어져야 했다는 조석무는 ‘헤어짐’을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아픈 강아지를 위해 시골로 보냈던 것. 사람들이 얼마나 작은 오해들 속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공감을 끌어냈다.
이처럼 ‘최고의 이혼’은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와 섬세한 배두나 차태현 등의 열연이 더해지며 앞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최고의 이혼’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