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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1박2일’이 영원한 멤버 故 김주혁을 추모했다.
28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는 ‘영원한 멤버’ 고 김주혁 1주기를 맞아 ‘故 김주혁 추억 소환 여행’이 펼쳐졌다. 여섯 멤버와 고 김주혁의 서먹했던 첫 만남에서 역사적인 구탱이 형 별명 탄생,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이별까지 소중했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방송에는 故 김주혁의 가장 친한 형 정기진 씨와 절친 한정수가 함께했다. 또한 전임 유호진 PD, 배우 봉태규, 영화 ‘공조’ 김성훈 감독, 김주혁 소속사 대표 등이 어느새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 그와의 추억을 나눴다.
전남 무안과 경남 양산으로 최고의 가을 밥상을 찾아 떠난 여섯 멤버들은 직접 낙지물회와 낙지호롱, 돼지갈비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어 완성된 음식을 들고 제작진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에는 김주혁과 멤버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했다. 멤버들은 예상하고 있었다며 “형이 제일 좋아하던 거니까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세 가지 음식 모두 故김주혁과 추억이 담긴 음식이었던 것. 멤버들은 갑자기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그립다 그리워”라는 고 김주혁의 음성이 들려오자 그리움에 눈물을 훔쳤다.
김주혁과 어렸을 때부터 친했다는 정기진 씨는 “주혁이가 대학 들어갈 때 제가 실기를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한정수는 “동네 친구다. 친구지만 의지하고 그랬던 친구다. 동갑이기도 하고 둘 다 술을 못 하는데 둘이 노는 건 좋아하고 그랬다”며 김주혁과 인연을 털어놨다.
영상으로도 함께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함께 찍은 봉태규는 “촬영하는 내내 진짜 형 같았다”며 김주혁을 회상했다. 영화 ‘공조’ 김성훈 감독은 “주혁 형이 (스태프) 열정이 다 모여서 내가 연기하는 거고 호흡하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하나하나가 다 이쁘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호진 PD는 “자기는 내성적인 사람이니까 강제로라도 밖으로 나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고 김주혁이 ‘1박2일’을 함께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정기진 씨는 “(김주혁은) 너무 착한 친구다. 천진난만하고 너무 착하고 남들 배려 잘하고 자기는 ‘1박2일’팀 좋다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소개해준 연예인이 1박 2일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한정수는 “저는 ‘1박2일’을 미워했다. ‘1박2일’ 하기 전에는 매일 같이 놀았는데 ‘1박2일’ 하면서 나랑 안 놀아주더라. 질투도 하고 시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주혁의 지인과 ‘1박2일’ 멤버들은 고 김주혁의 추억을 회상했다. 예능 고정이 처음이었던 김주혁을 많이 챙겼던 데프콘. 그는 “쭈볏 거리는데 저 사람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주혁이 형 하차하고 연락했는데 데프콘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혁이 형이 널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데프콘은 자신의 곡 ‘아파트’에 뉴스 앵커 내레이션이 필요했을 때, 여러 가지 버전으로 녹음해서 보내 준 김주혁과 섬세한 성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막내 정준영과도 특별했다. 나이가 많았지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졌다. 멤버들은 “준영이가 형을 잘 따랐다”고 말했다. 김준호의 개그에 가장 많이 웃어준 사람도 고 김주혁이었다. 고 김주혁은 지인들에게 ‘1박2일’ 멤버 하나하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태현은 “주혁이 형 때문에 ‘세월이가면’을 듣는데 엄청 생각난다”고 고백했다. 고 김주혁 하차 당시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윤시윤. 그는 고 김주혁과 인연이 많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사석에서 뵀을 때 저한테 그렇더라. ‘2주 되게 빨리 오지 않아요?’라고 하셨다. 저한테는 많이 공감이 갔다. 2주가 너무 무섭고 부담이 되면서 오면 즐겁다. 하면서 그렇게 좋아하고 자기를 깨는 작업을 멤버들과 했던 거 아닌가”라고 털어놨다.
정기진 씨는 “진짜 항상 그랬다. 고맙다고 했다. 주혁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끝까지 지켜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대리 만족이다. 주혁이가 좋아하는 동생들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봉태규는 “멤버들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애들이 이렇게 착한데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어떻게 했을지 걱정을 했다. 너무 신기하고 애들이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주혁은 과거 ‘1박2일’에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 2주에 한 번씩 크게 웃으러 간다는 기분을 했다. 2년 동안 ‘1박2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 내가 어떤 작품을 한 사람들보다 제가 봤을 때 가장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박2일’ 멤버들은 배우 김주혁도 추억했다. 그가 나온 영화를 떠올렸다. 차태현은 “극장에서 ‘독전’을 보는데 울 영화가 아닌데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센 역할인데 보이는 게 있지 않나. 자기 모습이 나오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걸 보는데 엄청 눈물이 나더라”고 고백했다. 한정수는 “둘이 막 싸우다가 주혁이가 대사를 하는데 ‘내가 만만해 보이냐’ 하는데 딱 주혁이의 모습이더라.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차태현은 “악역이 그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며 고 김주혁의 연기를 칭찬했다. ‘공조’ 김상훈 감독은 “촬영할 때 힘들었다고 했다. 성격이 달라서 힘들었다고 하더라. 얘는 ‘진짜 착한 애구나’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공조’나 ‘독전’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주혁의 모습이었다. 차태현은 ‘1박2일’ 하차 후 김주혁이 찍은 영화에 대해 “주혁이 형이 변신을 하고 싶었겠구나 싶었다. 그런 역할은 ‘1박2일’ 하면서 하고 싶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인간 김주혁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지인과 멤버들은 ‘광식이 동생 광태’를 꼽았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 싫다는 김주혁이었지만 할머니와 사진을 찍기 위해 시장에서 ‘샤방샤??’을 부르고, 멤버들과 차가운 물에 뛰어들었다. 정기진 씨는 “주혁이가 우는 걸 많이 못 봤다. 마지막 녹화 날의 촌스러운 눈물이 그건 진짜 진심이었다. 이 친구가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구나 했다”고 고백했다.
차태현은 “문득문득 생각난다”며 “‘1박2일’ 촬영할 때도 툭 그렇게 생각이 난다”며 고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한정수는 “정말 감사드린다. 주혁이가 너무 좋아했던 사람들이고 행복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1주기니까. 금방 다 잊지 않나. 1년 때만이라도 형을 위해서 뭔가를 해준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이게 맞다. 주혁이 형을 추모하는 자리를 만들고 우리가 주혁이 형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제작진도 ‘1박2일’의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유일용 PD는 고 김주혁의 모자를 계속 쓰고 있었다. 그는 “밝게 본인을 웃으면서 기억해주길 바랄 것이라는 생각이라는 게 똑같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주혁이 형이 바라는 모습은 본인을 재미있는 좋은 형. 기분 좋게 형으로 기억해주길 바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형이 가장 보고 싶은 거다”며 진심을 전했다.
‘1박2일’ 멤버들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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