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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우연히 과거의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영화 ‘늦여름’(감독 조성규)은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 중인 정봉(임원희)과 성혜(신소율) 부부가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정봉과 성혜는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들의 게스트하우스에 뜻하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바로 과거 성혜의 연인이었던 인구(전석호)와 과거 정봉의 직장 후배였던 채윤(정연주)이다.
성혜는 정봉에게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인구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해한다. 그는 채윤과 정봉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예민해진다. 인구와 채윤, 채윤의 친구 하서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된 우연으로 제주도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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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게 않게 재회한 네 남녀의 마음의 복잡한 마음을 그려낸다. 전형적인듯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늦여름’은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다소 막장으로 보일 만한 요소가 있으나, 자극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또한 중반부까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자극한다.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따뜻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들도 제 역할을 다 한다.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려낸 ‘늦여름’은 늦여름과 초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