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풀 데이즈`에서 이나영과 모자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에 데뷔한 장동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소’처럼 일하고 싶다는 배우 장동윤(26). 고민 끝에 연기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는 그는 뜨거운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장동윤의 스크린 데뷔작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배우 이나영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장동윤은 ‘뷰티풀 데이즈’에 대해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것도 하나의 성과”라며 “그런 것이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관객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부산영화제는 처음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영광이었다.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본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장동윤은 너무 좋았단다. 그는 “영화가 차갑고 잔잔하게 리얼한 톤으로 가는 것도 좋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장동윤을 설레게 했다. 그는 “기존에는 학생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사투리도 쓰고 캐릭터적으로 분석할 여지가 많았다”며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라 좋았다고 설명했다.
‘뷰티풀 데이즈’ 합류가 결정된 후 장동윤은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드라마 ‘학교 2017’ 촬영을 마친 그는 맛집 때문에 자주 찾던 대림동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사정을 설명했고, 중국에서 문학상을 탄 적이 있는 사람을 소개받았다.
↑ 장동윤이 '뷰티풀 데이즈'에 출연하기 위해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장동윤은 “준비하는 동안 거의 매일 그분을 만나서 연습했다. 단순하게 억양만 배우는 게 아니라 뉘앙스나 그런 것들도 살리려고 노력했다. 정서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 달 반 동안 준비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영화 대사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젠첸을 조선족으로 한정시키기보다 ‘보편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다. 선입견을 지우고 보통의 대학생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는 것. 그는 “젠첸이 특수하고 특별한 상황인 것은 맞다. 하지만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은 보통의 인물이었다. 엄마와 이별하고 만났을 때도 그런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하면서는 선입견을 지우려 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탈북민과 조선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장동윤은 젠첸을 연기하면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어떤 신에서 어떤 감정을 정해놓고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러면 너무 일차원적으로 나올 것 같았다. 핵심적인 감정을 생각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젠첸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다. 엄마를 미워하기만 한 게 아니라 보고 싶기도 했을 거다. 슬프고 기쁘고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신경 썼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장동윤은 이나영 덕에 젠첸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단다. 그는 “선배랑 실제 나이 차도 그렇고, 극중에서도 일반적인 모자 관계의 나이 차는 아니다. 그래서 저도 궁금했다. 내겐 대선배지 않나. 이번 영화는 선배에게도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그런 부분이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랑 호흡을 맞추면서 굉장히 놀랐다. 모성애가 느껴졌다. 선배가 주는 감정이 크게 와닿아서 몰입할 수 있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나영 선배의 눈빛과 목소리를 통해 감정이 전달됐고 저 역시도 역할에 이입하는데 수월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장동윤은 이나영에게 느낀 모성애 덕에 배역에 수월하게 녹아들었다며 고마워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장동윤은 윤재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전체적인 톤을 잡으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디렉팅을 세세하게 하는 편은 아니었다”며 “배우들이 가진 감정 중 최대한 좋은 것을 뽑아내려고 하셨다. 회차가 짧았는데, 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이 2011년부터 탈북민 문제에 대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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