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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배우 정호근이 두 자녀를 가슴에 묻은 안타까운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무속인이 된 이유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그의 사연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정호근을 응원했다.
정호근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 무속인이 된 사연과 무속인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정호근은 '정도전'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오다 2015년 돌연 신 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됐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집안 대대로 신령님을 모셨는데 나한테까지 줄기가 내려올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30년 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고민을 반복했다는 그는 “집 안에 무병을 앓는 일이 있다고 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안되고 때로는 주변 사람까지 해치는 것 같았다”면서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이 자신의 운명 때문인 것 같아 힘들었다고 가슴 아파 했다.
정호근은 두 자녀를 잃었다. 정호근의 큰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딸과 쌍둥이로 태어났던 막내아들도 3일 만에 숨을 거뒀다. 그는 “무속인이 되지 않으려고 7년이나 버텼지만, 무병을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이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자녀 사망 후 무속인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이며 아이들의 죽음 또한 받아드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죽음 이후 가슴에 묻는다는 표현을 알게 됐다고. 16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는 정호근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고도 했다. 또한 대를 이어 내려온 무속인의 운명이 자신에게서 마감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애끓는 부성애를 드러냈다.
가족을 위해 무속인의 삶을 택하게 된 정호근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며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고충이 참 많으셨네요. 이제는 행복만 가득하시길”, “정말 멋진 아빠입니다. 힘내세요”, “참 쉽지 않은 길이었을텐데 아빠의 힘은 대단하네요”, “작품에서도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놀라운 부성애, 모성애 못지 않네요", “힘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게 슬프네요. 가족을 향한 사랑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등으로 그를 응원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연기 너무 잘하셔서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그리워요", "사극 연기에서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병행해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명품 연기자라서 항상 팬이었습니다. 다시 연기자로도 활동해주세요. 응원합니다" 등 그의 브라운관 복귀를 바라기도 했다.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해 역할을 불문한 악역을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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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