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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팀이 300회를 이어온 비결을 공개했다.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오상광 CP와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제이미디어 하태호 PD가 참석했다.
지난 2012년 10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이날 300회를 맞은 '사람이 좋다'는 스타들의 숨겨진 이면을 찾아,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들여다보면 인간적인 일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좋다'는 300회를 맞아 2회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오늘(15일) 특집 1편은 국내 최고령 MC 송해(92)의 일상을 담은 '나는야 영원한 딴따라, 송해'를 방송한다. 오는 22일에는 특집 2편으로 대한민국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박찬호의 일상을 담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를 방송한다.
'사람이 좋다'는 그동안 배우 故 김자옥의 남편 가수 오승근, 故 김영애의 자녀, 故 신성일의 자녀, 백일섭, 정호근, 정종철, 김지선, 모델 한혜진 등 여러 스타들과 스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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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7년. '사람이 좋다'가 그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오상광 CP는 "(시청 후) 남는 게 있는 그런 방송을 만들려고 한다. 제가 애청자다. 집에서 웃으면서도 보고 눈물이 찡하면서도 본다. 제가 재미있으면 다른 시청자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오 CP는 "지금은 화요일 오후 8시 55분이지만 바로 직전엔 일요일 아침, 더 이전에는 토요일 아침이었다. 시간을 바꾸면서 주인공 선정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요일은 친숙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분들을 캐스팅했다. 화요일 오후 시간대로 가니 2030 시청층을 어필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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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300회 특집 주인공으로 송해, 박찬호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에 너무 친근한 분들을 300회 특집으로 준비했다"면서 "송해 선생님처럼 연세 많으신 분이 정정하게 살아가시는 모습과 꿈을 이뤘고 야구와 관련된 꿈을 계속 꾸는 박찬호의 희망찬 이야기를 전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상광 CP는 그동안 기억에 남는 주인공을 묻는 질문에 "영화배우 신성일 씨"라고 지체 없이 답했다. 오 CP는 "사실 조금 비호감이었다. 생전에 방송하고 추모 방송을 했다. 방송 내용에도 비호감적인 요소가 있기도 했지만 진실된 모습이 있다. 꾸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다. 철없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멋진 남자, 자유인이기도 한 부분이 잘 표현돼 호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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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PD 역시 "고 신성일 촬영이 어려웠다"고 신성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하 PD는 "촬영 중 카메라 감독이 3명 바뀌었다"면서 "어떤 날은 우리 태도가 마음에 안들어서, 또 어떤날은 본인이 우울해서 촬영하지 말자고 했던 적도 있다. 자신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온 카메라맨에 대해 무례하다고 하더라. '70년대 내가 어떤 배우였는지 모르고 왔냐'고 하더라"면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 PD는 "하지만 그게 또 일관성이 있다. 한 번 잘해주면 감동한다. 신성일 관련 프로그램 3편에 참여했는데 나중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임남희 책임 프로듀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맡다가 '사람이 좋다'로 온지 한달 남짓 됐다. 300회 특집 준비하면서 보니 많은 방송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메시지를 전했구나 싶더라. 프로그램에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람이 좋다'는 명사나 연예인을 취재하고 주인공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있는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살려서 진솔하게 했을때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남희 책임 프로듀서는 또 "알고 나면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사람을 위한 60분을 투자 했을 때 '나쁜 사람이었네'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 출연했을 때 그 사람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게 휴먼다큐의 속성이다. 그 사람을 시청자가 만날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것은 (촬영 전) 필터링이 있을 것"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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