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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트롯’ 트로트가수 박성연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
박성연은 지난해 타이틀 곡 ‘복숭아’로 데뷔한 트로트계의 샛별이다. 음악방송에 출연해 상큼한 매력을 뽐냈던 그는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미 트로트곡 ‘복숭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면, ‘미스트롯’에선 정통 트로트인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를 열창하며 수준급 가창력을 자랑했다.
특히 박성연은 홍진영 닮은꼴로 큰 관심을 모았다. 외모뿐만 아니라 음색과 털털한 매력까지 홍진영을 연상케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며 앞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성연은 애초 걸그룹을 준비했지만, 데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고 몸담던 회사에서 나오게 됐다. 이후 보컬 트레이너, 뷰티 모델, 뮤지컬 앙상블, 미스코리아 중국 예선 입상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지금의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트로트가수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걸그룹에 대한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만, 앞으로 트로트가수로서 원 없이 노래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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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트롯’ 트로트가수 박성연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
Q. ‘미스트롯’ 출연 후 화제다. 소감이 어떤가.
A. “아직 얼떨떨하다. 중간 중간 리액션이 잡혔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 좋게 봤다. 제작진들이 포장을 예쁘게 잘 해주셨다.”
Q. ‘미스트롯’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A. “트로트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섭외가 먼저 왔다. 작가님께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4’를 보고 연락을 주셨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아직 트로트를 배운지 얼마 안됐으니 위험할 것 같다고 하셨다. 이후 트로트가수로 데뷔하게 됐고, 대표님이 계속 생각을 하셨던 건지 ‘미스트롯’에 한 번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하셔서 출연하게 됐다. 경험삼아 나오게 됐고, 운이 좋다면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Q. 도전하기 까지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A.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위험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잘되면 정말 좋겠지만, 나쁘게 보이면 사람들에게 인식이 남고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게 두려웠다. 그런 점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트로트가 더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건 세미트로트인데, 일부러 정통 트로트를 불러서 이런 좋은 노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Q. 등장부터 닮은꼴이 언급되며 주목받았다.
A. “홍진영 선배님 닮았다는 말은 트로트 준비하기 전부터도 워낙 많이 들었다. (홍진영) 선배님을 직접 아는 분들은 더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은 워낙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지 않나. 사실 얼굴만 닮았다고 하면 그런 반응들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성격까지 닮았다고 하니까 받아들이고 있다. 기분 좋다.”
Q. 닮은꼴이 언급되는 만큼, 본인만의 매력을 더 어필하기 위해 집중할 것 같다.
A. “사실 제가 닮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보니 마음은 편하다. 그냥 저의 모습을 보고 닮았다고 하는 거니까 부담은 없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너는 너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처음에는 닮은 점이 더 보인다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지나고 나면 나의 매력을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거라 믿는다.”
Q. 개인기로 탬버린 춤을 보여줬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데뷔할 때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콘셉트를 탬버린으로 잡았다. 그래서 재작년 말부터 탬버린 기본기를 배웠다. 달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신 탬버린 고수님한테 정말 힘들게 배웠다. 막상 배울 때는 안 하던 걸 하니까 스트레스 받기도 했다. 스킬도 여러 개가 있더라. 탬버린 맞는 부위도 다 다르고, 천천히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데뷔준비보다 탬버린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Q. 마지막에 추가합격이 됐다. 눈물을 보였던데 기분이 어땠나.
A. “합격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 결과 발표하기 전에 무대 앞에 휘장이 몇 개 있는지 모인다. 두 명이 추가합격할 수 있는데, 그 안에 내가 들 수 있을까 싶었다. 안되더라도 최선을 다한 무대였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고,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씩에 마음이 평온했다. 끝나고 맛있는 거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너무 놀랐다. 사실 사전 인터뷰 때 ‘백 명 중에 몇 등 안에 들 것 같냐’고 해서 ‘반타작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참가자 수가 줄어들수록 욕심이 더 생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마스터들의 심사평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
A. “노사연 선배님께서 ‘100억 가치의 트롯걸을 찾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사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무대를 했었는데, 다행히도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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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트롯’ 트로트가수 박성연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
Q. 박성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A. “난 예쁜 척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마음먹고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걸 하려고 하는 성격이 못 된다. 방송에서도 ‘홍진영과 다른 매력이 뭐냐’고 하시길래 ‘구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긴 건 여우같은데 하는 행동은 구수하다(웃음).”
Q. 다음 무대에선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나.
A. “다음 무대는 팀 전이다. 다행히 좋은 팀을 만나서 즐겁게 했다. 조금의 트러블도 없이 잘 맞춰갔다. 그땐 조금 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100억 트롯걸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
A. “얼떨떨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중에 나라는 사람이 뽑혔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은 거니까 눈물 날 것 같다. 원래 눈물이 많아서 자주 울기도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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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트롯’ 트로트가수 박성연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
Q. 트로트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
A. “24살까지 걸그룹을 준비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서 돈을 벌기 위해 보컬 트레이너를 했었는데, 여기저기 가이드 녹음도 도와주고 음악적으로 여러 일들을 하게 됐다. 그러다 트로트 가이드를 하게 됐고, 지금 소속사 대표님이 트로트 제안을 해주셨다. 당시엔 트로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경험을 쌓은 후 27살부터 준비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래야 서른 전에 데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7살이 돼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찾던 와중에 대표님이 때마침 연락을 주셨다. ‘아직도 트로트 할 생각 없냐’고. 그때 하겠다고 해서 바로 미팅을 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해나갔다. 거짓말처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Q. 트로트가수를 제안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A. “워낙 어릴 때부터 ‘뽕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나중엔 트로트를 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혀있었다. 그래서 제안 받았을 때 놀랍지 않았다. 당시엔 20대 초반의 트로트가수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조금만 있다가 트로트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Q. 걸그룹을 준비할 때와 다른 점이 있나.
A. “걸그룹 준비할 땐 여러 명이서 했는데, 트로트를 할 때 가장 힘든 건 혼자 준비하는 거였다. 지금이야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식구가 됐지만, 초반에는 어색하고 서로 잘 모르는 상태라서 마음을 터놓지 못했다. 걸그룹은 오랜 시간 팀으로 함께하니 전우애가 생기는데, 트로트 준비할 땐 조금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다들 친해졌다.”
Q. 같이 걸그룹을 준비했던 사람 중에 데뷔한 사람이 있나.
A. “베리굿 태하랑 같이 연습했었다. 내가 음악방송 출연했을 때 가족들 외에 주변 사람들에겐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출연하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태하가 큐시트에서 내 이름을 보고 긴가민가했다더라. 고맙게도 먼저 대기실에 와서 반갑게 인사해줬다. 프로미스나인 새롬과도 함께 연습했었다. 모두들 많은 응원을 해줬다.”
Q. 걸그룹에 대한 미련은 없는가.
A.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계속 준비를 해왔고,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상상도 오래 했으니까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지금 너무 만족한다.”
Q.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나.
A. “‘너의 목소리가 보여4’ 나간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처음에 작가님들과 얘기하는데, 많이들 안 된다고 하더라. 미팅을 가고도 좌절하는 분들이 많다고. 주변에 아는 분이 김종국 선배님이랑 친하다. 마침 (김종국) 선배님이 시즌4 MC를 보게 됐다. 선배님이 작가님이랑 연결을 시켜주셔서 급하게 연락받고 출연한 적 있다. 지금 방송 보면 흑역사다(웃음).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이후 여러 기회가 더 생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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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트롯’ 트로트가수 박성연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게임엔터테인먼트 |
Q. 새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
A. “아직은 ‘복숭아’를 알리는 게 우선이다. 못해도 1~2년은 더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장르에 제한두지 않고 노래하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나.
A. “아주 많다. ‘전지적 참견 시점’도 좋아한다. ‘공복자들’도 출연하고 싶다.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공복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그러던 와중에 ‘공복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방송보고 많이 공감하고 있다.”
Q.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A. “복숭아 같은 상큼한 여자! ‘복숭아’ 노래는 정말 나와 비슷하다.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까칠해 보이는데, 속은 그렇지 않다.”
Q. 올해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A. “‘미스트롯’이 마무리되면, 탬버린 버전으로 찾아갈 것 같다. 예능도 나가고 행사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
Q. 가수로
A. “지금은 나를 많이 알리는 게 목표다. 이런 가수가 있고, 이런 트로트를 한다는 걸 알리고 싶다. 그리고 오래오래 노래하는 게 꿈이다. TV에 나오는 가수가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될 수도 있는데, 어디서든 늙어서도 노래하고 싶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