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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KBS는 프로그램의 존폐를 두고 여전히 침묵중이다. 한 때 국민 예능으로 동거동락해온 ’1박2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현재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은 지난 3월10일 방송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제작진, 출연진은 모두 ‘1박2일’ 관련 스케줄을 올 스톱한 채 한 달째 심사죽고 중이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논의 중”이라는 말 외에는 어떤 입장도 추가로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KBS는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메인 연출자였던 유일용 PD가 떠나고 교체된 데 이은 폭탄이었다. 과거에도 성추문에 휩싸인 뒤 무혐의 처분을 받은 그이지만 두 달 만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방송 활동 재게의 창구가 돼 줬다는 이유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기둥인 김준호 차태현마저 정준영과 단톡방에서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뿐만 아니라 승리가 설립한 클럽 ’몽키 뮤지엄’이 지난해 6월 방송에 등장했다는 점과 정준영 절친으로 ’1박2일’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던 가수 로이킴 역시 지난 4월2일 정준영 카톡방 멤버였음이 밝혀짐에 따라 ’1박2일’은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며 이미지는 하락 중이다.
여기에 어제(4일)는 차태현 김준호 등의 내기 골프 현장에 개그맨 이수근 역시 동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논란에 휩싸였다. 이수근 측은 “라운딩 당시, 일체의 금전 거래 등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지인의 초대를 받아 라운딩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안팎으로 끊이질 않는 논란과 비난, 잡음으로 ‘1박2일’의 부재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17일부터 편성을 전격 변경, 일요일 오후 2시40분부터 수목드라마, 오후 5시부터 주말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으며 ’1박2일’ 방영 시간때였던 오후 6시20분부터는 ’해피선데이’ 1부 코너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전파를 타고 있다.
여기 오는 4월28일부터 오후 5시에는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이 정규 편성돼 ‘1박2일’의 부재를 메운다.
이번 사태 이후 ’1박2일’ 게시판을 비롯해 네티즌들은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 거세다. 일부에서는 ‘새단장’ ‘시즌4’ 등 폐지까진 과하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
KBS는 폐지를 결정하기엔 여전히 아까운 파워 콘텐츠이기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사안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엔 아닌 듯하다. KBS의 결단에 점점 더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때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