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은 7일 오후 2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이사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이석철, 이승현의 부모와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김준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먼저 증인으로 나선 이석철, 이승현의 부친은 지난 2017년 6월 13일, 문영일 PD로부터 이승현이 폭행을 당한 사실을 접한 뒤 회사로 향했고, 회사 입구에서 문 PD와 이야기를 나눴다. 부친에 따르면 당시 문 PD는 폭행사건에 대해 “제가 흥분해서 때렸다”고 얘기했고, 김창환 회장은 “머리 터진 것 별거 아니다. 당신도 학창시절에 많이 맞지 않았냐. 원래 맞으면서 크는 거다”라고 말했다.
부친은 이승현이 김창환 회장에게 폭행 방조에 대해 잘못을 물었더니 반항한다며 일방적으로 퇴출당했다고 주장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 앞에서 부모 욕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정사강, 이은성이 제기한 ‘골프채 폭행’에 대해 “골프채를 만진 적도 없고 아이들을 때린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몇년 간 맞았는데, 멤버들을 생각해 숨기다 들켰다. 어른으로서 미안하지도 않냐. 아이들에게도 인격이 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이석철, 이승현의 모친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이승현이 축구를 이유로 문영일 PD에게 혼난 뒤 ‘PD한테 맞아 죽는다’며 울면서 회사에 가기 싫어했다”면서 “잘 달래서 회사에 보냈고, 이승철이 이승현을 부축해 오후 11시께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모친은 이승현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했고, 이후 회사에서 어떠한 치료도 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친은 “더 이스트라이트는 어릴 때부터 꿈을 향해 달려 왔다. 김창환 회장의 거짓말로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 이로 인해 이승현은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90kg에서 40kg까지 살이 빠질 정도로 식음을 전폐했다”며 피고인 측을 향해 “저 사람들은 벌 받아야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김준욱은 폭행사건에 대해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비경과 고함 소리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당시 폭행으로 인해 심한 출혈을 보였던 이은성의 상태에 대해 “문 PD에게 머리를 맞았는데, 그렇게 세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피가 바닥에 고일 정도로 흘러서 모두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이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자담배’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문영일 PD에 대해 “평소에도 말투가 거칠다. 욕설을 자주 한다. 이전에도 체벌이 있었지만, 그날은 조금 심하게 때렸다고 얘기로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며, 이승현에 대해선 “평소 감정조절을 잘못하고, 거친 행동을 보일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문영일 PD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이를 알고도 묵인, 방조했다고 밝혀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영일 PD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김창환 회
한편 오는 6월 7일 진행되는 4차 공판에는 문영일 PD가 증인으로 나서며, 오는 6월 11일에는 미디어라인 직원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은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변론 종결은 6월 14일로 예정됐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